경상수지 22개월째 흑자행진…사상 첫 年 600억弗 돌파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22개월째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연간 경상흑자 규모는 아직 한 달을 남긴 시점에서 사상 첫 6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60억3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 들어 11개월간의 경상흑자는 64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57억4000만달러)의 1.4배 수준이다. 또 종전 사상 최대 흑자를 낸 지난해 연간 기록(480억8000만달러)을 한참 앞선 수치다. 한은의 올해 흑자 전망치(630억달러)도 벌써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올 연간 경상흑자 규모가 700억달러까지 넘어설 전망이다. 최근 두 해의 12월 경상흑자 규모가 20억달러였던 터라 계절적 요인에 따라 ‘뒷심’이 부족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지만, 올해는 경상흑자 규모가 전년도보다 크게 확대돼 추세적 요인이 있어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경상흑자는 지난 4월 이후 줄곧 50억달러를 상회해 왔다. 기획재정부도 현재 연간 경상흑자 규모가 7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직접적으로 (700억달러 달성 여부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다만 12월 중 수출입 동향에서 통관 수출, 수입 모두 지난달보다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11월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수지 흑자는 61억8000만달러로 작년 동월의 70억6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수입은 0.2% 준 데 비해 수출은 1.9% 감소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 흑자는 10월 16억5000만달러 흑자에서 7억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10월 3억3000만달러에서 4억5000만달러로, 지적재산권 사용료수지 적자는 2억3000만달러에서 15억5000만달러로 각각 확대되고 사업서비스 수지 적자도 악화됐기 때문이다.

본원소득 수지 흑자는 배당수입 감소 등으로 전월 7억9000만달러에서 5억9000만달러로 줄었다. 이전소득 수지는 3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상품ㆍ서비스 거래가 아닌 자본 유출입만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유출초 규모가 전월 100억9000만달러에서 63억3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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