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외국인 여성관광객 도심서 성폭행…치안 불안 우려

[헤럴드생생뉴스]제주를 혼자 여행하던 외국인 여성이 성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해 세계적 관광지 제주의 치안이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주동부경찰서는 30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이모(33·경기도 고양)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 26일 오전 1시 30분께 제주시청 인근에서 혼자 제주에 여행 온 10대 외국인 여성 A씨에 접근, 숙소까지 길을 안내해 주겠다며 함께 걸어가다가 으슥한 공터로 끌고 가 흉기로 A씨를 위협, 현금 60만원을 빼앗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있다.

제주시청 인근은 유동인구가 많은 제주시 도심 지역이자 경찰서와도 가까운 곳으로 새벽 시간대에 발생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치안 문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7월 올레길을 혼자 걷던 여성 관광객이 동네 남성 주민에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일도 있었다. 이 사건 이후 올레길은 여성 혼자서 걷기에 위험하다는 인식이 생겨 올레길을 혼자 걸으려다 일정을 취소한 여성 관광객들도 있었다.

여성 관광객을 상대로 한 성범죄가 잇따르면서 제주도가 여성이 여행하기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을 줘 세계적 관광지로 뻗어나가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올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훌쩍 넘었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980년 2만명에서 1990년 23만명, 2000년 28만명,2005년 37만명, 2010년 77만명에서 2011년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최근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 11월에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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