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원 2명 영장청구…지도부 자진출석 늦어질 듯

파업 철회 후 붙잡힌 제천차량지부 소속 간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2일 불청구됐다. 청주지검 제천지청은 “핵심적인 인물이 아니라 사안이 경미하다”는 이유를 들어 영장 신청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함께 경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신청된 서울기관차 지부장 B 씨 등 철도노조 수배자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은 법원에 청구됐다. 검찰 측은 최장기 불법 파업 주도 등 범죄 중대성이 있고 파업이 끝났음에도 주요 공범이 도주 중으로 증거 인멸ㆍ도주의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ㆍ경이 철도노조에 대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히고 사법처리에 나서자 노조 지도부의 경찰 출석도 미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체포영장이 청구된 이들 가운데 제천지부장인 A 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관할 경찰서에 직접 전화를 건 뒤 자진 출석했다. 서울고속기관차 지부장인 B 씨의 경우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자진 출석하겠다고 연락을 취했지만 경찰은 그가 코레일 서울본부 안에서 몸을 숨겨온 점을 파악한 뒤 잠복했다가 체포했다. 이 때문에 B 씨가 자수 의사를 밝혔음에도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할지가 주목된다.

한편 김명환(48) 철도노조위원장 등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지도부들은 여전히 은신 중이다. 김 위원장은 서울 정동길 경향신문사 건물 민주노총 사무실에,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은 종로구 조계사에, 최은철 사무처장은 여의도 민주당사에 몸을 숨기고 있다.

김 위원장은 2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아직 경찰 출석 관련해 방침을 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당분간 민주노총 안에 있을 걸로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해, 노조 지도부의 자진 출석 시점은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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