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권력구도 재편 마무리될 듯

북한이 오는 3월 9일 국회의원 선거에 해당하는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한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09년 3월 선거를 통해 선출된 제12기 대의원들의 5년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실시되는 것으로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 권력구도 재편의 마무리 수순이 될 전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사회주의헌법 제90조에 따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실시하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결정이 7일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선거를 통해 제13기 최고인민회의를 구성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재추대함으로써 김정은 체제의 본격적인 개막을 선포할 것으로 보인다.

제12기 최고인민회의의 경우 김정일 시대 인물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대의원 교체의 폭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북한은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하 내각 사무국장, 문명학 석탄공업상, 김용광 금속공업상 등 내각 주요 인사를 잇달아 교체하고 지방 단위에서 장성택 라인 숙청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장성택 숙청에 따른 물갈이 작업의 성격도 띨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헌법상 입법권을 행사하는 최고 주권기관으로 1년에 1~2차례 정기회의를 개최한다. 헌법과 법령 제정 또는 개정과 대내외 정책의 기본원칙을 세우고 국방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최고재판소장 등 국가 권력기구의 주요 인사에 대한 선출과 소환 권한을 갖고 있다.

한편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김일성 시대까지만 해도 임기 5년에 관계없이 들쭉날쭉 치러왔지만 김정일 시대인 1998년 제10기 이후부터는 비교적 5년 임기에 충실하게 맞춰 선거를 실시해 오고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