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들’ 감독 “성폭행 피해자소녀, 공권력으로 묵살됐다”

영화 ‘들개들’을 연출한 하원준 감독이 공권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하원준 감독은 16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들개들’(감독 하원준)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극 중 등장한 마을 분들은 대부분 노인이거나 연륜이 있는 사람들이다. 공권력이 있는 분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회의 첫 발을 딛게 되면 굉장히 순수할 거라고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퇴보하더라”면서 “농촌 사회는 특히나 공권력에 대해 민감하더라. 권력을 가진 사람의 말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선시된다”고 덧붙였다.

하 감독은 “실제 성폭행을 당한 소녀의 진실은 공권력과 마을 사람들에 의해 말살됐다. 오히려 성폭행 가해자들에 대해 구명운동을 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또 그는 극 중 주인공 소유준이 위기상황에서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로 “스스로 불싸우자는 의미가 강하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23일 개봉하는 ‘들개들’은 벼랑 끝에 몰린 삼류 기자 소유준(김정훈 분)이 ‘범죄 없는 마을’ 오소리를 방문하며 생기는 사건들을 그린 영화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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