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삼성 채용제도, 가뿐히 넘을 비법은…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삼성그룹이 지난주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전면 개평한 이후 취업준비생들이 적잖은 혼란을 느끼고 있다. 삼성은 새로 도입되는 서류전형을 직무 전문성과 인재상을 중심으로 한 서류면접 수준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새로 시행되다보니 다속 막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 블로그와 삼성전자 리크루팅 매거진, 삼성영포털 등을 살펴보면 꽤 구체적인 입사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

▶ 진심 담긴 자기소개서=제일모직의 한 입사자는 모든 답변은 지원 기업과 관련 있게 쓰고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하게 써야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고 단언한다. 지원 기업에서 간절히 이루고 싶은 목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면 소개서에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마련이라는 설명이다. 내세울 만한 특별한 경험이 없는 경우에도 과거를 돌아보며 하나씩 떠오른 경험을 기업의 인재상에 매칭하면 훌륭한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 면접은 평상심으로=2011년 하반기 삼성이 대규모 채용설명회를 하면서 펴낸 ‘삼성 리크루팅 매거진 에스퀘어’에는 “삼성 면접은 따뜻한 면접으로 유명하다. 마음을 편하게 갖고, 간식이 많으니 아침식사는 못 챙겨도 괜찮다”고 썼다. 삼성 블로그를 보면 면접위원들은 지원자에게 답변하기 곤란하거나 지나치게 난해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실력을 잘표현할 방법, 긴장하지 않는 평점심을 유지하는 마인드 컨트롤이 더 중요하다.

▶ 똑똑함보다는 싹싹함=작년 하반기 공채 후 삼성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선배들이 ‘좋아하는 후배 모습’이 블로그에 올라왔다. 첫째 모르면 물어보는 후배다. ‘질문은 곧 열정’이라는 말과도 통한다. 둘째 인사 잘하고 예의 바른 후배는 싫어할 사람이 없다. 셋째 팀의 일원으로 함께 일할 줄 아는 후배다. 당장 주어진 업무가 시시하더라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넷째가 일 잘하는 후배다.

▶ 인간미를 잃지 마라=블로그에는 삼성에서 일 잘하는 직장인으로 평가받는 비결도 소개됐다. ‘성실하고 꼼꼼하게 그리고 기본으로 돌아가는’ 자세다. 오프라인 상의 소통도 중요하다. 간편하고 빠른 이메일이 있지만 발품 팔고 인간적으로 일하면 협업이 더 잘된다는 게 실전에서 우러난 경험이다. 다른 사람 업무에 관심을 두는 것도 중요하다. ‘자기 일만 잘하는 건 아무리 점수를 잘 줘도 80점’이라는 말이 있다.

▶ 인문학적 소양은 필수=삼성영포털에는 ‘인문학을 다독(多讀) 해주세요’라는 게시글이 있다. 인문학은 사람과 사회, 기술을 이어주는 학문이다. 삼성은 삼성직무적성시험(SSAT)에서도 인문학 분야, 역사 관련 항목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리크루팅 매거진 에스퀘어는 “수필, 만화, 소설, 전문도서 등 모든 책, 심지어 유아용 책자에도 배울 게 많다”며 “누구에게 보여주려는 의도보다 자기 계발을 위해 많은 책을 읽어두는 게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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