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면)수도권마저 AI 확산, 농가 불안 증폭…정부 긴급관계장관 회의 열어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조류인플루엔자(AI)가 서해안을 따라 수도권 턱밑까지 올라왔다. 정부는 축산 산업 피해와 국민 불안을 막기 위해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방역대책을 논의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5일 경기도 화성 시화호에서 채취한 야생철새 분변에서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미 닭에서도 AI 감염이 확인, 예방 살처분 대상이 오리에서 닭으로 확대돼 경기도 내 밀집된 양계농가도 불안에 떨게 됐다.

경기도는 바이러스의 확산과 폐사를 막기 위해 우선 시화호로부터 반경 10㎞ 내 가금류와 차량 이동을 제한하고 반경 30㎞까지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

AI 바이러스는 서해안을 중심으로 철새 이동로를 따라 번지는 양상이다. 앞서 오리 1만8000여 마리를 사육 중인 전북 부안군 계화면의 농장에서는 사육오리 400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AI 감염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나흘째 의심신고가 없어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나 싶었던 전북지역에서 다섯 번째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이다.

한편 전남도는 해남군 송지면 농장에서 폐사한 오리의 가검물을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검사한 결과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이 농장을 포함, 같은 농장주가 운영하는 2곳 등 모두 3곳을 폐쇄하고 오리 3만200마리를 살처분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남지역의 닭이나 오리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고병원성 여부 확인에는 며칠 더 걸릴 예정이나 방역당국은 고병원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전남도는 고병원성 여부와 상관없이 해남 농장 오리 1만2500마리와 같은 농장주가 운영하는 나주 세지(8700마리), 영암 덕진 농장(9000마리) 오리도 25∼26일 이틀에 걸쳐 살처분 했다.

전남도는 해남농장에서 AI 의심 신고가 늦었다고 판단, 발생지역 외에도 예방적 차원에서 반경 3km까지 사육 중인 닭과 오리를 살처분 하기로 했다. 해남이 1곳, 나주가 4곳, 영암 5곳 등 모두 10곳이 대상으로 사육 중인 닭은 23만마리, 오리는 8만2000여마리에 달한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됨에 따라 2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방역 및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애초 이 회의를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 예정이었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총리 주재로 격상했다.

회의에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이성한 경찰청장 등이 참석해 확산 방지를 위한 부처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한편 대한가정의학회는 “감염된 조류를 손으로 만지거나, 감염된 조류의 분비물이나 분변이 마른 먼지를 흡입하거나, 감염된 조류를 도살할 때 감염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조류독감은 익힌 음식을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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