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이 얼면 서울이 따뜻하다…5년내 가장 따뜻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북극이 추워지면서 올 겨울 서울이 2008년 이후 가장 포근한 날씨를 나타내고 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서울의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4.1도로, 영하 4.0도를 기록한 200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평년(영하 4.2도)보다 0.1도 높은 수치다. 작년 같은 기간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7.7도를 기록해 평년보다 3.5도 낮았던 데 비해 훨씬 따뜻해진 것이다.

평균 기온은 영하 0.6도로, 평년(영하 0.7도)보다 0.1도 높고 지난해(영하 4.4도)보다 3.8도 높았다. 평균 최고기온은 3.3도로 평년(3.2도)과 거의 비슷했으며 지난해(영하 0.6도)보다 3.9도 높았다. 서울에서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날은 지난 9일(영하 10.4도)과 13일(영하 10.5도) 이틀뿐이었다.

이처럼 ‘포근한 겨울’ 현상은 북극 해빙이 작년보다 많이 녹아내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기상청은 분석하고 있다. 북극이 차가운 얼음으로 채워지면서 한반도 추위를 좌우하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작년보다 약해지는 기압배치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극이 예년보다 더 추워지면서 북극과 우리나라가 위치한 중위도 간 온도 차이가 더 커졌다”며 “이렇게 온도 차가 커지게 되면 북극의 찬공기가 내려오는 것을 막아주는 ‘장벽’인 제트기류가 더욱 강하게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우 분석관은 “같은 원리로 작년 겨울이 유난히 추웠던 이유는 북극이 예년보다 따뜻해지면서 해빙이 많이 녹아 제트기류가 약화되었고, 이에 따라 북극의 찬공기가 자꾸 우리나라가 있는 중위도권으로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올 겨울이 포근한 또 다른 이유는 우리나라 동쪽에 있는 캄차카반도 쪽에 공기 덩어리가 버티는 ‘블로킹’이 형성되지 않아 대기 흐름이 원활해진 덕도 있다. 이 때문에 시베리아 쪽에서 내려온 한기가 한반도에 오래 머물지 않고 순환하면서 혹한을 불러일으키는 여건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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