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美 국무, 日 빼고 韓ㆍ中 방문?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동북아 3국 중 일본을 제외한 채 한국과 중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한 일본의 성의 있는 조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압박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일본 지지통신은 케리 장관이 2월 중 북한 문제와 동북아 정세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아직 미국 측이 일정은 물론 방문계획을 전달해온 바가 없다”면서도 “케리 장관이 동북아 지역을 방문한지 시간이 꽤 흘러 추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케리 장관이 한중 양국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은 지난 해 4월이다.

한편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3일 케리 장관이 내달 중순 방중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부인은 하지 않은 채 “구체적 일정은 발표할 게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주목할 것은 방문일정에 일본은 포함되지 않은 점이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지난해 10월 도쿄에서 열린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2 2)에 참석했기 때문에 형평성 차원에서 이번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지만 일본이 과거사 문제로 한일, 중일 관계를 망쳐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훼손했다는 불만이 팽배한 상황이라 실제 일본만 제외된다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내에서 4월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때 일본을 방문하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에서 사전 협의 성격이 될 수 있는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지 않을 경우 사실상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26일 방한한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세계 경제나 역내 안보가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아시아 민주주의 선도국이자 주요 경제국인 (한일) 두 나라 사이의 심각한 긴장을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혀 미국이 일본의 태도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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