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세계화협회 현지화에 맞는 프로그램 재정비 필요하다

한식세계화 사업의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 됐다.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는 21일 LA한인타운 내 한정식당인 용수산에서 10여명의 기관 및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현지화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2시간 넘게 진행된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된 주된 내용은 현지 중심의 사업 재편이다. 특히 LA뿐 아니라 각 지역에서 실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들이 필요로하는 것에 대한 파악과 함께 보다 유기적인 정보 공유를 위한 시스템 마련이 우선 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날 간담회에 제시된 의견들을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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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한정식당 용수산에서 열린 한식세계화사업의 현지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 남가주한인음식업연합회 김영호 이사장(아라도) = 라스베가스를 비롯한 타주에 있는 한식당을 가보면 음식의 맛 뿐 아니라 위생이나 기본적인 고객 서비스에 대한 교육이 크게 부족해 보인다. 이는 자칫 타인종들에게 한식과 한국 문화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줄수도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LA나 뉴욕 등 한국과 교류가 활발하고 자체 한식세계화 사업의 협의체가 구성된 거점 지역에서 잘못된 부분은 고쳐 나갈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정보도 제공하고 직접 방문해 컨설팅을 해주는 역할도 해야 할 것이다.

▶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 모니카 김 부회장(가디나 황소마을) = 한식세계화 사업 이후 그동안 쉽게 접할수 없었던 조리사나, 서버, 경영자에 대한 교육이 거의 해마다 열리고 있어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하지만 모든 행사가 LA한인타운에서만 열려 정작 관련 자료가 필요한 외곽 지역 한식당들은 이런 혜택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하다. 순회 및 방문 교육을 통해 외곽 지역에 한식당도 제대로된 정보를 받아 경영 합리화를 넘어 한식을 보다 널리 알리는 일에 동참 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궁중요리 전문가 이명숙 쉐프 = 한식을 미국에서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는 표준화의 과정이 동반되야 한다. 한국과 다른 계량법도 맞춰야 하고 늘상 식당마다 비슷하게 나오는 반찬들 역시 차별화를 이뤄야 한다. 또한 개별적으로 음식을 먹는 현지인들에 맞게 1인용 채반과 보기 좋은 반찬 그릇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시각적인 효과도 중요하다는 점은 이미 미국에서 확고한 저변을 확보한 일식의 사례에서도 충분히 확인 할수 있다.

▶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 이명은(오장동 냉면) = 최근 몇년간 한인타운내 한식당들을 보면 고급 아니면 싼 가격대로 양분화 된 경향이 뚜렷하다. 중간 가격대의 한식당들은 상당수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고 그 자리에 다른 한식당이 문을 여는 경우가 많다. 스시라는 메뉴는 일반적으로 고급이라는 인식과 함께 당연히 정해진 가격을 지불해도 된다는 인식이 많은 것을 봤을때 이제는 한식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고 또 그에 합당한 가격을 받기 위해 인테리어나 메뉴, 그릇, 서비스에 있어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 제니 김 이사(박대감네) = 한식의 특성상 구이전문점이 많다. 또 대부분의 업체들이 구이설비를 비롯한 관련 장비를 한국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지만 ‘NSF’나 ‘UL’등 미국 정부에서 요구하는 인증을 받은 제품은 찾아 보기 힘들다. 한국 정부와 함께 각 지역에서 추진하는 한식세계화 사업은 결국 각 나라와 지역에 맞게 현지화를 이루는 과정으로 이를 추진하면서 가장 필요한 표준화의 작업은 아무래도 정부 주도로 이뤄질수 밖에 없다. 주방이나 구이를 위해 필요한 장비 역시 이런 표준화 과정을 한국에서 충분히 준비 한다면 현지에서는 각 지역마다 수요를 파악해 보다 원활하게 공급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식재료 역시 한국산 사용을 늘리기 위해 각 지역마다 공동으로 구매나 물류망을 갖추고 정부에서 필요한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면 효율성을 한층 늘 것으로 기대된다.

▶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 강승헌 이사(왕글로벌) = 그동안은 한국계 마켓이나 식당에 관련 제품을 유통해 왔지만 최근들어 대형 레스토랑 체인에서 한식 메뉴 개발에 나서고 있어 관련 식료품의 공급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 이는 한식과 한국 문화에 대한 타인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자연히 저변도 넓어져서 오는 현상이라고 본다. 불과 10여년 사이에 이런 분위기가 형성됐고 현재의 흐름을 잘 탄다면 한식세계화가 거창한 구호에 끝나지 않고 실제 미국내 각 지역 및 다양한 인종들에게 퍼져 나갈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가장 먼저 한식을 접하게 되는 한식당들의 자극이 우선돼야 한다. 각 지역마다 한국과 한식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제대로된 주 요리와 반찬 등을 손님에게 제공해야 하고 또한 이들이 보다 원활하게 관련 식료품이나 조리를 위해 사용하는 용품들을 쉽게 공급 받을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

▶ aT센터 이원기 지사장 = 한식세계화 사업은 지난 5년간 관련된 부서도 많았고 정치적인 연계성도 커 각 해외 지역의 실정과 동떨어진 정책이 나오는 등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갈수록 넓어지는 미국내 한식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응을 봤을때 협회에 소속된 일부 식당 업주들만의 단체가 아닌 한식을 취급하거나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식당 및 음식과 관련된 사람들이 참여하고 또 긴밀한 정보가 공유돼 진정한 의미의 한식세계화의 현지화를 이룰수 있을 것이다.

정리=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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