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매파득세…신흥국 위기되나

(왼쪽부터) 피셔, 플로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내 매파 득세가 신흥국 위기설에 기름을 붓고 있다.

강경 매파로 분류되는 찰스 플로서(필라델피아)와 리처드 피셔(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내달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새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 속도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돈줄 죄기(테이퍼링)를 가속화하면 그만큼 신흥국의 자금 엑소더스(대탈출)는 빨라지게 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지난주 신흥국발(發) 세계증시 폭락이 1994년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금융시장 요동의 원인 중 하나로 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꼽았다. 차기 Fed 의장인 재닛 옐런이 비둘기파(성장중시)이긴 하지만 FOMC 멤버 교체로 매파가 득세해 Fed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994년은 Fed가 기준금리를 불과 1년 만에 7차례에 걸쳐 3.0%에서 6.0%로 올리면서 전 세계 채권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해다.

피셔와 플로서 총재는 향후 FOMC에서 매파 성향을 고스란히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피셔 총재는 지난 14일 한 강연에서도 “Fed의 자산매입 축소가 보다 공격적으로 시행되지 못했다”며 “12월 FOMC에서 자산매입 축소 규모가 100억달러가 아닌 200억달러가 됐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시장 조정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해도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을 주장하는 데 주저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플로서 총재는 더 나아가 ‘공격적 금리인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그는 이달 초 “양적 완화의 후폭풍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하다”며 “이를 막기 위해 Fed는 더 빠른 물가 상승에 나설 수 있어 올해 말쯤에도 금리 상승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양적완화는 연내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는 28~29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의 관전 포인트는 기자회견 없는 벤 버냉키 의장의 퇴임이 아니라 FOMC 새 멤버 가운데 누가 (양적완화) 반대표를 던질 것인가라고 전했다. FT는 피셔와 플로서가 마지막으로 투표권을 행사했던 2011년 초기 양적완화에도 반대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번 FOMC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더 축소해 총 650억달러로 낮추는 것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천예선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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