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여왕들, 대관식만 남았다

이상화·심석희 막바지 담금질 한창
경쟁자와 실력차 커 금메달 유력
김연아 “마지막 축제 후회없이 준비”

‘겨울왕국’을 화려하게 빛낼 여왕들의 대관식이 성큼 다가왔다. 북쪽 나라의 얼음 위에서 매서운 ‘여풍’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은 ‘피겨여왕’ 김연아(24)와 ‘빙속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 ‘쇼트트랙 퀸’ 심석희(17·세화여고)다.

2월 8일(이하 한국시간) 개막될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눈부신 영광을 위해 현재 네덜란드, 프랑스, 한국에서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소치올림픽에서 가장 먼저 금메달 소식을 전할 이상화는 지난 25일 전지훈련지인 네덜란드 헤렌벤으로 떠났다. 네덜란드에서 시차적응을 마치고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결전지인 소치로 들어갈 예정이다.

이상화는 2월 11일 오후 9시45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 출격한다. 자타공인 금메달 1순위 후보다. 지난해 말 캐나다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1,2차 월드컵에서 네 번의 레이스 가운데 세 차례 세계신기록을 수립, 경악할 만한 페이스를 자랑했다. 스타트부터 후반 가속도까지 500m 레이스 전체를 완벽한 힘과 밸런스로 소화하는 이상화의 기량에 경쟁자들은 도전장도 제대로 내밀지 못했다. 예니 볼프(독일)와 위징(중국) 등이 이상화를 추격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2위 경쟁에 만족하는 형국이다.

이상화는 지금의 몸 상태만 유지한다면 올림픽 2연패는 물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기록(36초36) 경신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상화는 2월 13일 오후 11시 시작되는 1000m에서도 메달 사냥에 나선다. 

(왼쪽부터) 심석희, 이상화, 김연아

이상화의 뒤를 이어 ‘무서운 10대’ 심석희가 나선다. 심석희는 오랫동안 중국세에 눌려 힘을 쓰지 못하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모처럼 발굴한 대형 신인이다. 전이경·진선유 등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여왕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심석희는 6번의 월드컵에서 한 번도 빼놓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에도 네 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10개 대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경기장 밖에서는 수줍음 많은 10대 여고생이지만, 출발 총성이 울리면 누구보다 위협적인 스피드로 거침없이 경쟁자들을 제치는 ‘승부사’로 변모한다.

심석희는 2월 13일 오후 7시 여자 쇼트트랙 500m에 첫 출격해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이어 15일 1500m, 18일 3000m 계주, 22일 1000m에 차례로 나서 다관왕을 노린다. 특히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중국에 뺏긴 계주 금메달을 되찾아 오겠다는 각오다. 지난 22일 프랑스 퐁트 로뮤로 전지훈련을 떠난 심석희는 “가장 우승하고 싶은 종목은 개인전보다는 3000m 계주다”며 “견제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무리 심하게 견제를 당하더라도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겨울왕국 대관식의 대미를 장식할 여왕은 김연아다. 소치올림픽을 은퇴무대로 선언해 전세계 피겨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는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를 앞세워 밴쿠버 드라마를 뛰어넘을 화려한 피날레를 준비한다.

이미 미국 NBC와 영국 BBC 등 해외 주요 언론들은 김연아를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으며 환상적인 무대를 기대하고 있다. 김연아가 밴쿠버올림픽 때 작성한 세계최고기록 228.56점 경신 여부도 관심이다.

김연아는 2월 20일 0시 시작되는 쇼트프로그램, 21일 0시 프로스케이팅에 나선다.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위해 마지막 점검에 한창인 김연아는 2월 12일께 결전지인 러시아로 떠날 예정이다.

“마지막 축제, 홀가분한 마무리”로 소치올림픽의 의미를 전한 김연아는 “많은 분들이 금메달과 2연패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어떤 결과이든 후회 없이, 만족스럽게 마무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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