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싱 vs 뤼즈허…亞 최대부호 누구?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터줏대감 리카싱이냐, 신흥세력 뤼즈허냐.’

아시아 최대 부호 자리를 놓고 라이벌전이 뜨겁다. 지난 16년간 1위 독주를 이어갔던 홍콩 ‘재물의 신’ 리카싱(李嘉誠ㆍ86) 청쿵(長江)그룹 회장이 마카오 ‘카지노 재벌’ 뤼즈허(呂志和ㆍ84) 갤럭시엔터테인먼트 회장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환상의 역전극’ 불발=블룸버그는 뤼즈허가 리카싱을 꺾고 아시아 부호 1위에 올랐다고 최근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오보로 드러났다. 블룸버그가 뤼즈허의 갤럭시엔터테인먼트 보유 지분을 잘못 계산한 것. 실제는 지분은 51%이지만 65%로 잘못 계산해 뤼즈허의 총자산이 296억달러로, 리카싱의 295억달러를 눌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확한 지분율로 다시 산출한 결과 뤼즈허의 총자산은 237억달러로 축소됐다. 블룸버그는 황급히 정정보도를 내고 1위를 리카싱으로 수정했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환상의 역전극’은 블룸버그의 단순한 실수일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사건이 마카오 카지노의 대약진을 상징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카지노 활황, 역전 초읽기?=마카오 카지노 산업 호황으로 뤼즈허가 리카싱을 누르고 아시아 최대 갑부에 등극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달 초 발표된 포브스의 2014년판 홍콩 부호 순위에 따르면, 뤼즈허의 총자산은 210억달러로 전년도 5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1위 리카싱의 재산은 230억달러로 집계됐다.

주목할 만한 것은 뤼즈허의 자산이 1년새 2.2배(115억달러) 불어났다는 점이다. 이는 마카오 카지노 수익이 두자릿수(18.6%)로 증가하면서 홍콩 증시에 상장된 갤럭시엔터테인먼트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갤럭시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해 홍콩 증시에서 120% 이상 급등한데 이어 올해에도 약 20% 상승하고 있다.

전문 리서치회사 유니온게이밍리서치 마카오 애널리스트인 그랜트 가바토센은 “마카오 카지노 산업은 올해도 14%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카싱ㆍ뤼즈허 누구?=리카싱은 ‘홍콩의 초인(超人)’으로 불리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15세에 가장이 되면서 플라스틱 외판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22세에 플라스틱회사인 창장실업을 창업하며 ‘리카싱 제국’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30세에 부동산에 뛰어들며 사업 다변화를 이룬데 이어, 1979년 영국계 기업인 허치슨 왐포아를 사들이면서 재벌 대열에 본격 합류했다. 슈퍼마켓 파큰숍에서 통신회사 홍콩텔레콤까지 홍콩에서 1달러를 쓰면 5센트는 리카싱의 주머니에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있을 정도로 홍콩인들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 있다.

뤼즈허 회장은 중국 광둥성(廣東省) 출신으로 26세에 창업해 광산, 부동산, 호텔 등 다각적으로 사업을 벌였다. 2002년 마카오 카지노 사업권을 따내며 본격적으로 카지노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시아 3대 카지노 업체 중 하나인 갤럭시엔터테인먼트는 마카오 35개 카지노 중 6곳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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