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이터> “의류 소재 판매…종합상사 퀀텀 점프”

‘도매 · 유통’ 2단계 성장전략 추진
산업용 특수섬유분야 진출 목표

방대한 해외 네트워크 활용
커피등 현지특산물 유통도 가능


“ ‘스마일 커브’라는 이름의 3단계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탄탄한 생산 기반을 중심으로 섬유 소재 사업을 특수 소재 분야까지 확대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의류 도매 사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27일 서울 대치동 세아빌딩에서 만난 김태형 세아상역 사장은 “세아상역은 원단 생산에서 봉제에 이르는 의류 제조 과정의 수직계열화와 더불어 소재ㆍ판매라는 두 개의 날개를 달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올 매출 15억6000만달러(1조6500억원가량), 2016년까지 20억달러(2조1200억원가량)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원단, 의류 생산 기반의 사업만으로는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새로운 장기 전략을 내놓은 것이다.

세아상역은 우선 단순 섬유에 국한된 소재 사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세아상역은 지난 2012년부터 인도네시아 원단공장의 가동을 시작해 10%가량의 원자재를 자체 조달하고 있다. 다른 의류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원단 판매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김 사장은 “원단공장 가동을 통해 외부 판매 비즈니스 확대, 중국 등지의 원자재 제공업체와의 교섭권 확보 등의 1차 목적을 달성했다”며 “유니클로의 ‘히트텍’처럼 섬유산업에서 소재 개발로 거둬들일 수 있는 이익이 가장 큰 만큼 소재 분야의 적극적인 육성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산업용 특수 섬유 분야로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형 세아상역 사장은 섬유 소재 사업을 특수 소재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 의류 도매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훈 [email protected]]

세아상역의 퀀텀 점프 전략 2단계는 ‘도매’ ‘유통’이라는 단어로 축약된다. 갭(GAP)이나 자라(ZARA) 등 기존 패션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현재 사업 기반의 특성상 해외에서 직접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는 것은 어렵지만, 상품 판매를 대행하는 ‘홀세일(Wholesale)’ 사업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관련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도 상당 부분 진척됐다. 김 사장은 “대형 마트나 쇼핑몰 또는 매장에서 물건을 판매하려면 수백에서 수천개가 되는 매장의 출고 현황을 챙기고 부족한 물품의 재고를 채워넣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세아상역은 이미 그런 시스템에 대한 학습과 준비를 상당 부분 완수한 상태”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소재 사업과 의류 도매 사업이 충분히 자리를 잡으면 세아상역은 차후 현재 종합상사가 담당하는 상품 무역 사업 진출이나 M&A를 통한 비유기적인 성장도 적극 고려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세아상역은 제조회사일 뿐 아니라 무역회사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며 “세아가 갖춘 방대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커피 등의 현지 특산물을 유통하거나 고도성장이 기대되는 제3세계 국가의 정부 주도 사업에 참여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007년 인디에프(나산)를 인수한 이듬해부터 M&A를 비롯한 비유기적인 성장 전략을 고민해왔다”면서 “금융업이나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는 온라인ㆍ닷컴 사업 등도 세아상역이 도전할 한 분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슬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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