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 취임 첫 조직개편 … KT 대규모 인적쇄신

[헤럴드 생생뉴스]황창규 KT 신임 회장이 취임 첫날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의 부문장을 대거 교체하고, 경영 지원 조직의 임원을 절반가량 축소하는 등 인적쇄신에 나서는 모습이다.

27일 회사측에 따르면, 황 회장은 우선 본부 조직을 슬림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실·본부로 나뉜 본부 조직을 재정비해 △ 커스터머부문 △ 마케팅부문 △ 글로벌&엔터프라이즈(Global&Enterprise)부문 △ 네트워크부문 △ IT부문 △ 융합기술원 △경영기획부문 △경영지원부문 △ CR부문 등 9개 부문으로 축소했다.

조직을 축소하면서도 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조직인 ‘미래융합전략실’은 신설했다. 전략실은 각 부문·실, 그룹사별 핵심 역량을 진단하고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미래 성장 엔진을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미래융합전략실장의 인사는 발표되지 않아 전문 역량을 갖춘 외부 인사가 영입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사 측면에서는 통신분야에서 오랜 경험이 있으면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체 임원 수를 130여명에서 100명 내외로 27% 축소하는 가운데 인사, 재무, 총무, 기획, 지역본부 등 지원조직의 임원급 직책 규모를 50% 이상 줄였다. 이렇게 줄인 인원은 현장에 재배치해 영업력 강화에 주력한다.

또 현장 근무자의 승진 비율을 확대해 임원 승진자 중 현장 근무자 비율이 33%에 이른다. 황 회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현장 중심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조직 개편과 인사를 통해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 인사를 대거 발탁하면서 과거 인사를 재영입한 것도 눈에 띈다. 이석채 전 회장 시절 영입돼온 ‘올레 KT’ 인사들을 교체하면서 그긴 소외됐던 ‘원래 KT’ 멤버들을 중용해 사기 진작을 시도했다는 평가이다.

KT 코퍼레이트 센터 브랜드전략실장, 시너지경영실장 등을 역임한 남규택 부사장을 마케팅부문장으로 임명했다. 글로벌&엔터프라이즈(Global&Enterprise) 부문장으로는 신규식 부사장, 네트워크부문장으로는 오성목 부사장을 각각 승진 임명했다. IT부문장은 김기철 부사장이 맡는다. 임원 대다수를 KT 내부에서 발탁한 것이다.

이번 인사는 일단 황 회장 본인이 외부 출신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 대표 기업으로 만들려면 통신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이절실하다는 상황 판단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KT를 괴롭혀오던 낙하산 논란도 피해가겠다는 포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황 회장이 취임사에서 ‘잠들어 있는 1등 DNA를 되살려 KT인의 자긍심과 명예를 되찾아야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황 회장은 주총 이후 별도의 취임식 행사 없이 첫 행보로 양재동 이노베이션 센터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몸소 현장경영에 대한 의지를 과시했다.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광대역 LTE-A와 이종망(LTE WiFi)간 병합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속도를 자랑하는 무선 네트워크 기술 관련 현안 이슈를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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