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싸게 항공권을 구입할수 있는 때는?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항공권 가격 만큼 고무줄도 없다. 개인이 살때, 여행사가 개인의 의뢰를 받아 ‘블럭’으로 잡을때, 방학때, 개학때, 바캉스때, 도착현지에서 살때, 출발지에서 살때, 출발 한달전 살때, 두달전 살때, 자주 이용하던 행선지를 선택할때, 처음 가보는 곳을 여행할때 등등 같은 여행지 항공권이라도 모두 가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을 위한 항공권을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날짜를 미리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신이 원하는 날짜와 조건에 맞는 항공권을 가장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서는 출국 6주 전에 예약해야 한다는 분석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지구촌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www.skyscanner.co.kr)가 최근 3년간 전세계 스카이스캐너 사이트를 통해 항공편을 구매한 수천만건의 내역을 분석한 ‘최적의 항공권 예약 시점(Best Time To Book)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권을 구매할 때에는 6주 전에 예약해야 동일한 조건의 항공권이라 하더라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지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출국 6주 전 항공편 구매시 평균 3.9% 가량 비용이 저렴했다.


스카이스캐너가 2011~2013년 월평균 2500만명의 순방문자 가운데 실제 항공권을 구매한 56%의 고객들의 발권 내역을 모두 취합,분석한 하여 정밀 분석한 결과이다.

2012, 2013년 2년 연속 한국인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 선정된 일본의 경우 최적의 항공권 예약시기는 출국 7주 전으로, 약 13% 가량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일본에 이어 한국인이 즐겨 찾는 여행지 2위에 오른 미국은 일본보다 2개월 일찍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행 항공권은 출국 17주 전에 평균 13% 가량 저렴했다. 일본, 미국과 함께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중국은 6주 전에 예약해야 12% 낮은 가격에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는 구매시점에 따라 항공권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여행지로, 동일한 날짜에 출국하는 항공편이라 하더라도 예약만 잘한다면 무려 26만원 가량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 여행을 위한 최적의 항공권 예약 시점은 출국 7주 전으로, 약 25% 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했다. 반면 필리핀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한 시즌 앞서 예약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행 항공권은 출국 5개월(19주) 가량 남은 시점에24% 가량 항공권 가격이 저렴했다. 이 밖에 대만은 8주 전에, 태국은 12주 전에, 홍콩은 13주 전에, 영국과 베트남은 17주 전에 각각 항공권을 예약하는 것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한국에서 출국하는 항공권 가격은 3월에 가장 저렴하고, 주단위로 구분할 경우에는 12월 첫째주(48주)가 항공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최적의 출국 시점으로 드러났다.

3월에 출국할 경우에는 평균 12.8% 가량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12월 1째주에 출국시에는 무려 13.5%까지 항공권 가격을 아낄 수 있었다. 반면, 항공권 가격이 가장 비싼 시기는 1월이며, 주단위로 구분하면 9월 중순(38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의 ’자린고비‘ 여행자는 터키국적이었다. 터키인이 가장 저렴하게 항공편을 구매하고, 미국인이 가장 비싼 시기에 항공편을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터키인이 가장 현명하게 항공권을 구매하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터키에 취항하는 항공사들의 수익관리(yield-management)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스카이스캐터측은 설명했다. 즉 터키에 취항한 항공사들이 비수기에 특가상품을 대거 쏟아내거나, 성수기에 항공편을 증편하는 식으로 수요에 맞춰 적절히 공급물량을 조절하기 때문에 좀더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스카이스캐너에서 한국 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민 매니저는 “저가항공편은 출발일에 가까울수록 비싸지만, 정기항공편은 동일한 항공편이라 하더라도 어떨 때는 수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이 싸고, 어떨 때는 출국에 임박했을 때 나오는 일명 땡처리 상품이 훨씬 저렴할 때가 있어 예약시점을 찾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고 소개했다.

김 매니저는 “자신이 원하는 항공편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수개월 전부터 원하는 항공편의 가격을 예의주시하고, 스카이스캐너의 가격 알람 서비스 등을 이용해 빠르게 가격정보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 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은 ‘최적의 항공권 예약 시점’ 웹사이트(http://www.skyscanner.co.kr/bttb/besttimetobookkorea/)에서 확인할 수 있다./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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