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기차배터리 타고 일본ㆍ중국 진출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LG그룹의 상무급 임원 100여명은 이달 초 사측으로부터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받았다. 주로 지난 연말 인사에서 새롭게 임원 명단에 오른 이들이다. 전기차 모드로 주행시 엔진 소리가 아예 들리지 않는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사측의 첫 승진 선물인 셈이다.

LG그룹은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로부터 그랜저 하이브리드 1호차를 전달받은 이후 상무급 임원 전용차량을 순차적으로 이 차종으로 전환하고 있다. 기존 임원 차량의 대여기간이 만료되는 대로 총 600여명의 상무급 임원 차량을 전부 교체할 계획이다.

LG그룹이 이처럼 대대적으로 임원 차량을 교체하는 것은 그랜저 하이브리드에 내장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LG화학이 생산한 전기차 배터리는 분리막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성능을 대폭 향상했다. LG화학은 최근 이 ‘배터리 안전성강화분리막’ 기술로 유럽 및 일본 특허청에서 특허를 취득했다.

2010년 미국, 2012년 중국에 이어 세계 주요 2차전지 시장에서 원천기술 특허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LG그룹은 임원 차량 뿐만 아니라 사내 업무용 차량도 이 전기차 배터리를 사용한 그랜저ㆍ쏘나타 하이브리드 등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원천기술을 확보한 LG화학은 올해 유럽을 넘어 일본과 미국,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이미 GM, 포드, 르노, 현대 기아차 등 10여개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지만, ‘자동차 강국’ 일본의 주요 회사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해 상징성을 키우려는 것이다.

LG화학 김종현 부사장(자동차전지사업부장)은 “일본의 완성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은 주요고객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그쪽 프로젝트를 추가 수주할 계획”이라고 했다. LG화학은 미국에서 개발 중인 신형 전기차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주행거리를 대폭 늘리고, 원가를 줄이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공격적인 R&D 투자도 계속한다. LG화학은 올해도 전지부문에 2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전지부문 매출액은 6659억원, 영업이익은 61억원 손실을 기록해 부진했지만 그럴수록 R&D 부문에 고삐를 바짝 쥐려는 복안이다.

LG화학은 내년, 늦어도 내후년에는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유럽은 석유차에 대한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그에 따른 벌금도 증가하고 있다. 보조금 보다는 환경규제에 대한 부담이 전기차 시장을 커지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전기차 20만대 분량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충북 오창 공장도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생산물량을 늘려나갈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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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판매 전망(만대) 2011년 2013년 2015년 2017년 2019년 2020년

100 394 678 890 997 1045

자료 출처: B3(구 IIT, 일본 시장 조사 업체), 솔라앤에너지 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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