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명품 브랜드, M&A 열풍에 빠지다

유럽 경제 회복 훈풍을 타고 이탈리아 패션 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다. 베르사체 그룹에 이어 40년 전통의 의류 브랜드 로베르토 카발리도 M&A열풍에 합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계 사모펀드 페르미라가 카발리의 지배 지분을 매입하는 협상을 시작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르미라는 아시아 명품 시장의 성장세에 기대 지난 2007년 이탈리아의 패션그룹 발렌티노의 지분을 매입해 대주주로 올라섰다가 2012년에 이를 중동의 카타르 펀드에게 되판 적이 있다.

카발리는 피렌체 출신 디자이너 로베르토 카발리(73)가 자신의 이름을 따 1970년 설립했으며 세계 50개국에서 남녀 의류, 신발, 시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카발리의 최고경영자(CEO) 지안루카 브로제티와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카를로 디 비아지오가 지난주 갑자기 회사를 떠나면서, 카발리 매각설이 현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카발리 측은 경영진 사퇴에 대해 “그룹의 턴어라운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해결되었고, 그룹은 이제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되어서”라고 설명했다.

대주주인 로베르토 카발리는 지분 매각을 고려하고 있지만, 페르미라와 카발리 간의 협상은 이제 시작 단계다. 페르미라는 카발리의 기업가치를 부채를 포함해 대략 4억6000만 유로(6775억원)로 평가해, 이를 인수가로 써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카발리의 2013년 세전이익의 18배에 이르는 액수다. 하지만 로베르토 카발리가 과거에 매각을 고려했을 당시의 예상가에는 한참 못미치는 액수라고 FT는 전했다. 카발리는 지난 2012년 매출로 전년보다 4% 늘어난 1억 8500만유로(2724억원)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명품 가운데 지분 매각 협상이 오가는 건 카발리 뿐이 아니다. 베르사체 그룹은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 CCMP와 소수 지분 매각 건을 협의하고 있으며, 최종 협상이 다음주 중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 베르사체의 기업가치는 부채 포함 10억유로(1조472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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