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살아났지만 소비는 ‘꽁꽁’

작년 소매판매증가율 10년來 최저
12월 소매판매액 석달만에 감소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3.4% 늘어

지난달 소비가 다시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9월 소비가 줄어든 이후 3개월 만이다. 2013년 전체로도 소매판매액 증가율이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정부가 올해 내수 증진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투자와 함께 내수를 구성하는 소비가 좀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3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액은 전달보다 1.3% 감소했다. 지난해 9월 0.9% 감소한 이후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증가율이 -3.4%에 머문 것을 비롯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승용차 등 내구재(-0.5%) 판매가 모두 전달보다 줄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0.2% 증가했다. 2013년 10월(1.7%), 11월(1.3%)보다 증가폭이 현저히 떨어졌다.


2013년 전체로도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0.7% 증가에 머물렀다. 2003년 -3.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2011년 4.5%, 2012년 2.3%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지난달 광공업생산이 전달 대비 3.4%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는 듯하지만 소비는 여전히 냉랭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12월 전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 늘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11월보다 0.1포인트 올랐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도 부진했다. 운수(3.7%), 하수ㆍ폐기물처리(3.7%), 금융ㆍ보험(0.9%) 등은 전월보다 증가했지만 숙박ㆍ음식점(-4.6%), 부동산ㆍ임대(-3.9%) 등은 감소해 전체적으로 0.7% 줄었다. 2013년 연간으로 보면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및 부품, 화학제품 등에서 증가했으나 영상음향통신과 기계장비 등은 줄어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연간 광공업생산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09년(-0.1%) 이후 처음이다. 반면 서비스업생산은 보건ㆍ사회복지, 협회ㆍ수리ㆍ개인, 출판ㆍ영상ㆍ방송통신·정보 등의 호조로 1.3% 늘었다. 이에 따라 전 산업생산도 1.3% 증가했다.

소비판매액지수는 비내구재와 내구재 판매가 모두 늘어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자동차 등에서 증가했으나 일반기계류, 전기 및 전자기기 등에서는 투자가 감소해 전년 대비 5.0%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 호조에 힘입어 광공업 생산이 반등했다”며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앞으로도 완만한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남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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