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달라지는 한인 시장으로 고민 깊어져

국적항공사

한인 비즈니스의 2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40년 넘게 한국과 LA등 미주 지역의 하늘길을 연결해 온 대한항공의 고민은 후발주자인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더 커 보인다.

▶고령화로 인한 충성 고객 감소 = 50대 이상이며 미국에서 20년 넘게 거주한 1세 대부분은 이미 대한항공을 이용하는데 익숙해 서비스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이용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LA노선 취항이 40년 이상 됐듯이 1세들의 연령도 갈수록 높아지고 은퇴자들도 계속 늘고 있다. 과거처럼 직접 사업체를 운영하며 여행이나 출장을 가던 1세대들의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일부는 은퇴후에도 경제적으로는 충분히 여유가 있지만 고령에 따른 건강상태 악화로 한국행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반면 30~50대 사이의 청년과 중년층은 아시아나항공의 접근성이 높은 편이다. 20여년전 출범 당시 새 비행기와 젊고 우수한 기내 서비스를 무기로 마케팅을 펼쳤던 것도 주효했고 1세들과 달리 대한항공에 적립해 논 마일리지도 없었던 것이 선택을 자유롭게 해순 셈이다.

이런 환경 탓에 현재 한인 경제인구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연령층의 상당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크게 구분하지 않고 가격이나 스케쥴에 맞게 이용하고 있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지역 출장이 잦은 LA다운타운 의류 업계 등 일부 업종에서는 일부 노선은 대한항공 보다 경유편 이용이 더욱 쉬워 아시아나항공만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2배 가량 많았던 대한항공의 운항편수도 이제는 아시아나항공과 별 차이가 없다. 지난해에는 대한항공의 매일 1차례씩 운항하던 동경 경유 인천행 노선을 폐지해 이제는 주당 27편으로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이 낮과 밤에 각각 1편씩 매일 운항해 주당 총 24편인 것과 비교해 보면 두 항공사의 차이는 3편에 불과하다.

▶차세대 전환, 국적사 고민 깊어져 = 한국어 보다 영어와 스페인어 등 제 2외국어의 구사가 더 편한 한인 2,3세에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더이상 부모 세대들 처럼 조건 없이 이용하던 방식에서 크게 벗어난다.

국적항공사들은 직항 운항으로 한국으로 갈때 시간도 단축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2,3세 젊은층이 이용하기에는 가격적인 부담이 크다는 반응이다. 금융위기 이후 어렵게 직장을 잡은 20대 중반~30대 초반의 2,3세들은 어느정도 경제적으로 기반을 잡은 1세들에 비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3~5시간 가량 시간도 더 들고 한 차례 경유를 해야하지만 300달러에서 많게는 500달러 이상 가격이 저렴한 타 국적 경유편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2년전 타이항공이 LA-인천 직항편을 주 4회 취항하면서 국적사로 향했던 젊은층의 수요를 빠르게 뺏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 국적사 관계자는 “5년전만 해서 LA에서 판매되는 항공권의 절반 이상의 한인들로 채워졌지만 현재는 30~40%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며 “한인 비율이 줄어든 것은 타인종 시장에 대한 마케팅 강화로 시장이 넓어진 탓도 있지만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타 국적항공기를 이용하는 비율 역시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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