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은 왜 ‘방광염’에 잘 걸리는 것일까?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15배 이상 방광염에 더 잘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같은 이유는 요도 길이의 차이 때문으로 분석됐다.

건강보험공단은 29일 지난 2012년 기준 방광염 진료환자를 분석한 결과 152만3446명의 진료환자 중 여성이 143만1458명, 남성이 9만1988명으로 여성이 남성의 15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방광염 환자의 94%가 여성인 셈이다. 그렇다면 성별에 따라 왜 이렇게 방광염 환자 수에 차이를 보이는 걸까.

이유는 ‘요도 길이’로 진단됐다. 요도(尿道ㆍUrethra)는 방광에 모아진 소변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관을 말한다.

여성의 요도 길이는 3cm인 반면, 남성의 요도 길이는 15cm에 달한다.

이런 이유로 각종 유해 균(菌)이 요도를 따라 방광으로 진입하는 게 남성에 비해 여성이 쉽고, 여성들의 방광염이 더 빈번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남성의 경우 요도와 방광 사이 전립선이라는 장기가 있어 균이 방광에 진입하기 전에 전립선을 먼저 거쳐 문제가 생길 경우 급성전립선염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령별로는 70대 방광염 환자가 가장 많았다. 10만명 당 방광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70대가 5204명에 달했고, 80대 이상 4744명, 60대 4552명, 50대 4443명 순으로 조사됐다.

전체 인원을 놓고 볼 때 여성의 연령별 방광염 환자 수는 50대 8511명, 70대 8311명, 60대 8276명, 40대 7452명 순으로 50대 여성 방광염 환자수가 가장 많았다.

이영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40대 이상 여성에게서 방광염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40대 이상의 여성에게는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에 의해 방광의 점막구조와 분비 또한 변화를 겪게 돼 균에 대한 방광 점막의 방어력이 감소하게 되며 젊을 때보다 소변 배출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는 균 증식에 기여 할 뿐 아니라 증상 또한 더 민감하게 나타나게 하므로 병원을 더 많이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로, 과음 등 면역력을 떨어뜨리게 않아야 한다. 또 소변을 너무 오래 참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소변을 오래 참게 되면 균이 방광 내에 오래 머물게 돼 균이 증식할 기회를 높여주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적당량의 수분 섭취로 소변을 원활히 배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방광염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8년 898억원에서 2012년 1048억원으로 연평균 3.9%가량 증가했다.여성은 2008년 832억원에서 2012년 979억원을 진료비로 지출해 연평균 증가율은 4.1%였다. 남성 1.3%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남성은 2008년 65억원에서 2012년 69억원을 진료비로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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