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신용등급 ‘CCC ’ 로 강등…사실상 디폴트 경고장

S&P “정쟁 지속에 부채상환능력 악화”
등급전망도 ‘부정적’ 하향조정
‘내각 총사퇴’ 정국 돌파구 주목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정정불안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디폴트(채무불이행) 직전 수준으로 강등했다. 28일(현지시간) 전격적인 내각 총사퇴로 위기 정국의 돌파구 마련에도 불구,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우크라이나는 아르헨티나와 함께 또다른 신흥국 외환위기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제2의 아르헨’ 우려(?)=S&P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불안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B-’에서 ‘CCC ’로 한단계 내렸다. 이는 정크(투자부적격) 등급 중 최하 수준으로, 투자등급보다 7단계 낮은 것이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경제상황이 추가 악화될 경우 ‘선택적 디폴트(SDㆍselective default)’로 강등할 수 있다는 경고장인 셈이다. 선택적 디폴트는 모든 채무를 갚을 수 없는 디폴트 상태와 구분하기 위한 개념으로, 일부 채무에 대해 정해진 기일에 정상적으로 상환하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정치적 상황의 전개 여부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부가 부채를 갚을 능력이나 의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게 부정적 전망을 제시한 배경이라고 S&P는 설명했다.

S&P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정치기관의 약화와 함께 시민사회의 불안’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적절한 시기에 부채를 갚을 능력이 감소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S&P는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해결될지 지금으로서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만약 정치적 불안이 확대돼 야누코비치 정부가 무너지면 러시아로부터의 재정지원의 확실성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기간 이어진 반정부 시위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디폴트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앞서 S&P는 지난해 9월 아르헨티나의 국가 신용등급을 ‘CCC ’로 한단계 강등하고, 선택적 디폴트(selective default)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내각 총사퇴, 꼬인 정국 돌파구(?)=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니콜라이 아자로프 총리가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고 내각 총사퇴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야권은 아자로프의 사표에 대해 그동안 기대에 미흡한 조치라고 평가절하했다.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 당수 비탈리 클리치코는 아자로프의 사표 제출은 자신의 체면을 지키려는 행보라고 주장하면서 “야권에 아자로프 사퇴는 승리를 향한 발걸음일 뿐이면 승리 자체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의회(최고라다)는 이날 오전부터 비상회의를 열어 야권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킨 집회ㆍ시위 규제 강화법을 폐지키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2개월 이상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야권의 반정부 시위에 따른 정국 위기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야권은 그동안 내각 총사퇴와 조기 대선 및 총선 등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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