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위안부 과거사 변명을 사과로 착각해”< FP>

NHK 회장의 발언으로 재점화된 군(軍)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과거사 변명을 진정한 사과로 착각하고 있다고 미국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가 28일 비판했다.

FP는 ‘미안하지 않아 죄송: 일본 방송국 수장이 군위안부 논쟁 되살려’란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 당국자들이 2차대전 당시의 침략·억압 행위에 관해 지금껏 최소 54차례 사과를 했지만 번번이 우익 문제 인사의 망언이 등장해 사죄가 무용지물이 됐다”고 지적했다.

FP는 모미이 가쓰토(인<米 刃>井勝人) NHK 회장의 25일 군위안부 발언이 예전부터 계속된 과거사 망언의 연장으로, ‘위안부는 다른 나라의 공창(公娼)과 같다’는 우파 당국자들의 시각을 대변한 것이라고 진단했다.모미이 회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위안부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었고 독일과 프랑스 등 전쟁을 벌인 다른 나라에도 있었다고 주장해 국내외의 비판을 촉발했다.

이와 대해 FP는 일본군 위안부는 이례적으로 국가가 승인해 조직적으로 운영한 제도로 2차 대전 때 유럽에서 횡행한 군 성폭행보다 더 중대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FP는 또 독일 나치가 유대인 학살 수용소에 매음굴을 차려 여성들에게 군인 상대 매춘을 강요했지만 이런 극단적 사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절대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사과를 뒤엎는 망언 논란의 장본인이라고 FP는 지적했다. 그 근거로 그가 2007년 총리 재직 당시 군위안부가 강제 동원된 증거가 없다면서 일본이 이에 대해 더 사죄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반발이 커지자 ‘전쟁 피해자에 대해 크게 마음이 아프다’며 태도를 일부 바꾼 점을 짚었다.FP는 독일이 수십년간 전쟁범죄를 참회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쳤고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추모관 등 과거사를 반성하는 상징물이 곳곳에 많은 반면 일본은 외국인 전쟁 피해자에 대한 추모 시설도 없다고 꼬집었다.

아베 총리가 몸소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감행해 중국과 한국을 분노하게 만드는 현 상황에서는 일본 당국자들은 계속 ‘변명’(being an apologist)을 진정한 사과로 혼동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FP의 진단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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