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사상 처음 10억대 돌파…‘저가 스마트폰’의 힘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10억대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했다는 비관적 관측에도 불구하고 저가형 스마트폰에 수요가 몰린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업체 IDC를 인용해 “2013년 스마트폰 판매량이 10억400만대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억대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에 비해 38%나 뛰어오른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총 4억9400만대가 팔린 2011년 이래 불과 2년 만에 2배 넘게 급팽창했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날개 돋친 듯 팔린 데는 저가 스마트폰의 수요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라이언 리스 IDC 휴대전화 리서치 대표는 “저가형 기기는 스마트폰 시장의 양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인도 등의 시장에선 150달러(약 16만원) 이하의 저렴한 스마트폰이 판매량의 다수를 차지하는 방향으로 추세가 급속히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애플이 야심차게 내놓은 저가형 모델 ‘아이폰 5c’가 중국에서 냉담한 반응을 얻은 것도 단말기 가격이 예상보다 비싼 4488위안(약 80만원)에 책정됐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도 저가 모델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흥국 소비자들이 질보다는 가격을 중시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피터 유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값이 싼)저급형 스마트폰의 인기로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도 26% 밀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업계 3위와 4위로 올라선 중국 화웨이(華爲)와 레노보처럼 저가 전략을 구사하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중국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IDC는 내다봤다.

한편 IDC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지난해 연간 시장점유율을 각각 31%와 15%로 집계했다. 2012년 점유율은 각각 30%와 1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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