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금리 5.5%P 파격 인상

아르헨티나발 신흥국 외환위기 우려가 확산되자 터키 중앙은행이 사상최대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S&P가 정정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 직전 수준으로 강등하는 등 신흥국 경제상황에 의심의 눈초리가 커지자, 터키 금융당국이 리라화 가치하락을 막기 위한 극약처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터키 중앙은행은 28일(현지시간) 임시 통화정책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인 1주일 REPO금리를 4.5%에서 10%로, 5.5% 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중앙은행이 지난 2010년 5월 1주일 REPO 금리를 운용한 이후 사상 최대 폭의 인상이다.

중앙은행은 또 하루짜리 초단기 금융거래인 오버나이트 대출 금리를 7.75%에서 12.0%로 4.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날 중앙은행이 오버나이트 금리를 10%로 올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실제 인상 폭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중앙은행은 보도자료에서 “최근 대내외 여건에 따라 리리화가 상당한 수준으로 절하됐고, 리스크 프리미엄도 증가했다”며 “중앙은행은 물가와 거시경제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방지하고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이어 “강력한 긴축 통화정책과 통화정책 운용을 단순화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은 오버나이트 대신 1주일 REPO로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에르뎀 바시츠 중앙은행 총재는“과도한 변동성에 대응하는 긴축 통화정책은 금리가 뒷받침할 때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외환보유액의 급감은 부작용이 있어 지금은 금리라는 무기를 사용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2월에 경상수지 적자가 감소하고 금리를 무기로 사용하면 환율 상승은 둔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중앙은행은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고 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웃돌았지만 성장세 둔화를 우려한 정부의 압력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리라화 가치는 지난달 17일 터진 ‘비리 스캔들’과 미국의 테이퍼링 여파로 하락세를 지속해 1개월 여 만에 10% 이상 하락했다. 지난 27일 장중 달러당 2.39리라까지 하락했지만, 중앙은행의 긴급회의 소집 발표가 나오자 2.31리라로 반등했으며 28일 2.26리라에 거래되는 등 외환시장이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다. 

강승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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