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한울 5호기 가동 중단

29일 오전 4시17분께 경북 울진군 한울원자력발전소 5호기가 가동을 중단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정상 가동 중인 한울 5호기에서 원자로 정지 신호가 발생해 자동으로 가동을 멈췄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재 원자로는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원전은 민감하고 정밀하게 설계돼 있어 작은 이상신호에도 정지가 되며,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력발전소는 수백만개의 부품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작은 부품 하나에도 이상징후가 발생할 경우 원전이 멈춰설 수 있다. 이 때문에 원전 정지 이유 역시 쉽게 찾아낼 수 있는 게 아니라 이르면 몇 시간, 길게 걸릴 때는 수일이 소요되기도 한다.

원전이 고장으로 가동을 정지한 것은 지난해 12월 4일 전남 영광군의 한빛 3호기 이후 올 들어 처음이다.

한울 5호기는 지난해 7월 5일에도 고장으로 가동을 중단했다가 6일 만에 재개한 바 있다.

한울 5호기는 2004년 7월 29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가압경수로 방식의 원전으로 전력공급 설비용량은 100만㎾다.

한울 5호기의 가동 정지로 현재 국내 원전 23기 가운데 계획 예방정비 중인 한빛 4, 5호기와 월성 원전 등을 포함해 총 4기가 발전을 멈춰서 정지 비율은 17.8%에 달한다.

한편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전력공급 능력은 8330만㎾, 최대 전력 수요는 7150만㎾로 예상돼 한울 5호기의 가동 정지에도 당장 전력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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