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은 ‘통신 투자 빙하기’

IPTV 조기활성화
5G 통신기술지원 등
통신업계 투자유도
정부 기조와 엇갈려


통신 3사의 설비 투자가 크게 줄어든다. 3사 모두 올해 매출 전망과 관련해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한 것과는 정반대되는 모습이다.

LTE망 구축을 끝낸 통신 3사들이 결국 투자자들을 위한 사업성 개선의 수단으로 일제히 ‘투자 축소’를 꺼내 든 것이다. IPTV 조기 활성화, 5세대 이동통신 기술 개발 지원 등 통신업계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정부의 기조와도 엇갈렸다.

29일 지난해 실적과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한 LG유플러스는 설비 투자(CAPEX)와 관련해 지난해 1조5679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2012년 대비 6.7%가 줄어든 수치다. 올해는 다소 늘 수 있다고 덧붙였지만 그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과 KT는 ‘투자 축소’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2조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망 고도화를 위해 투자했던 SK텔레콤은 올해 2조3000억원대로 크게 줄인다. 황수철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CFO)은 “시설 투자(CAPEX)는 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2조3170억원 집행에 이어 하향 안정화 추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4분기 적자 전환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한 KT도 반전의 실마리를 투자 축소에서 찾았다. KT는 실적 개선에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설비 투자를 꼽으며 올해는 지난해(3조3125억원)보다 6000억원가량 적은 2조7000억원만 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나마도 기지국 신설이나 통신망 확충 같은 외부 공사보다는 시스템 고도화 등 내부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지난 2010년부터 통신 3사의 설비 투자가 매년 1조원 가까이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LTE망 구축을 위해 무려 8조원가량을 투자했다”며 “하지만 주 수익원인 요금은 정부의 요금 인하 정책에 따라 줄어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제 망 구축을 사실상 끝낸 만큼 본격적인 이익 회수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이처럼 통신 3사의 투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통신 장비나 공사를 담당하는 외부 협력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최근 IT 시장 분석기관 한국IDC는 ‘Korea LTE Market 2013-2017 Forecast & Analysis’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LTE 장비 시장 감소 추세가 향후 5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다른 대역의 주파수를 묶어 데이터통신을 하는 CA(Carrier Aggregation) 기술을 포함한 LTE-A 인프라 확장이 진행 중이지만 이는 기존 인프라에 대한 증설이나 소프트웨어적인 구현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외부 투자는 더욱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역시 지난해 통신 3사의 CAPEX가 사상 최대치인 8조원을 넘었지만 올해부터는 매년 최고 30%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며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올 초 통신사를 포함한 주요 기업 임원진이 함께한 ‘과학기술ㆍ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정보방송통신 분야도 세계 최고의 ICT 인프라와 세계 시장의 테스트베드에서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적극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정부도 든든한 후원자가 돼 연구ㆍ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기술 혁신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 개선에 노력하면서 적극 지원해 가겠다”고 관련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호소한 바 있다. 

최정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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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은 ‘통신 투자 빙하기’

IPTV 조기활성화
5G 통신기술지원 등
통신업계 투자유도
정부 기조와 엇갈려


통신 3사의 설비 투자가 크게 줄어든다. 3사 모두 올해 매출 전망과 관련해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한 것과는 정반대되는 모습이다.

LTE망 구축을 끝낸 통신 3사들이 결국 투자자들을 위한 사업성 개선의 수단으로 일제히 ‘투자 축소’를 꺼내 든 것이다. IPTV 조기 활성화, 5세대 이동통신 기술 개발 지원 등 통신업계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정부의 기조와도 엇갈렸다.

29일 지난해 실적과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한 LG유플러스는 설비 투자(CAPEX)와 관련해 지난해 1조5679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2012년 대비 6.7%가 줄어든 수치다. 올해는 다소 늘 수 있다고 덧붙였지만 그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과 KT는 ‘투자 축소’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2조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망 고도화를 위해 투자했던 SK텔레콤은 올해 2조3000억원대로 크게 줄인다. 황수철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CFO)은 “시설 투자(CAPEX)는 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2조3170억원 집행에 이어 하향 안정화 추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4분기 적자 전환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한 KT도 반전의 실마리를 투자 축소에서 찾았다. KT는 실적 개선에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설비 투자를 꼽으며 올해는 지난해(3조3125억원)보다 6000억원가량 적은 2조7000억원만 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나마도 기지국 신설이나 통신망 확충 같은 외부 공사보다는 시스템 고도화 등 내부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지난 2010년부터 통신 3사의 설비 투자가 매년 1조원 가까이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LTE망 구축을 위해 무려 8조원가량을 투자했다”며 “하지만 주 수익원인 요금은 정부의 요금 인하 정책에 따라 줄어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제 망 구축을 사실상 끝낸 만큼 본격적인 이익 회수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이처럼 통신 3사의 투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통신 장비나 공사를 담당하는 외부 협력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최근 IT 시장 분석기관 한국IDC는 ‘Korea LTE Market 2013-2017 Forecast & Analysis’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LTE 장비 시장 감소 추세가 향후 5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다른 대역의 주파수를 묶어 데이터통신을 하는 CA(Carrier Aggregation) 기술을 포함한 LTE-A 인프라 확장이 진행 중이지만 이는 기존 인프라에 대한 증설이나 소프트웨어적인 구현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외부 투자는 더욱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역시 지난해 통신 3사의 CAPEX가 사상 최대치인 8조원을 넘었지만 올해부터는 매년 최고 30%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며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올 초 통신사를 포함한 주요 기업 임원진이 함께한 ‘과학기술ㆍ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정보방송통신 분야도 세계 최고의 ICT 인프라와 세계 시장의 테스트베드에서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적극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정부도 든든한 후원자가 돼 연구ㆍ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기술 혁신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 개선에 노력하면서 적극 지원해 가겠다”고 관련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호소한 바 있다. 

최정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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