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KV 신중부 변전소ㆍ송전선로…지지부진‘밀양’과 사업추진‘청원’의 같은점vs다른점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충북 청원군 신중부 변전소ㆍ송전선로와 경남 밀양시 송전선로는 같은 점도, 다른 점도 있다.

두 지역에 송전선로를 설치하기 위한 송전탑이 들어선다는 점은 비슷하다. 고(高)전압인 765KV라는 점도 같다. 전력 손실률을 최소화 하기 위해 765KV, 즉 76만5000V짜리 전력을 보내고, 변전소에서 전력을 떨어트린 뒤 전봇대에서 다시 한 번 전압을 낮춰 220V짜리 전력을 각 가정에 보내게 된다.

밀양도, 이번 신중부 변전소ㆍ송전선로도 765KV로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다만 밀양은 신고리 1, 2호기에서 생산된 전력을 보내게 된다. 밀양은 원자력 발전으로 발전된 전력을, 신중부는 서산 화력 발전소에서 생산된 화력 전력을 받게 된다는 점이 다르다.

또 밀양에는 송전선로를 깔기 위해 모두 52기의 송전탑이 설치되지만, 신중부의 경우는 765KV 송전탑 9개, 345KV 송전탑 8개가 들어선다는 점이 다르다.

신중부 변전소ㆍ송전선로와 밀양 송전탑은 다른점도, 비슷한점도 있지만 결국 신중부 변전소ㆍ송전선로는 지난 28일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지난 28일 오전 10시30분 충북 청원군 오창읍사무소에서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청원군 주민대표, 변재일 청원군 국회의원 등이 한자리에 모여 ‘765kV 신중부 변전소 및 송전선로 건설’과 관련돼 상생을 약속하는 MOU를 체결했다.

지난 2011년 3월부터 3년여 간 한전과 청원군 주민들과의 밀고 당기기는 줄다리기 시합이 있었지만, 결국 양쪽 모두 승리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이 사업은 서해안에 있는 서산에서 발전을 해 중부 내륙지방까지 전력을 끌어오다 보면 전압이 낮아져 전력품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어 중간 지점에 변전소 및 송전선로를 설치하려는 계획이었다.

3년여의 시간 동안 청원 변전소ㆍ송전선로 건설과 관련돼 잡음도 있었다. 청원군민들이 서울에 있는 한국전력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의 대응 방법이 과거와 달라져 청원군민들의 대응도 바뀌었다.

2009년 사업추진 방식이 변경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고, 주민들 지원도 확대했다.

이밖에도 작년 8월 한전은 오창읍에 한전 직원이 직접 상주하는 오픈하우스(Open House)를 운영하며 군민들의 불만사항을 적극 수용하기도 했고 오창읍 해당 6개 마을에서 직접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마을별로 765KV 변전소에 대한 이해증진를 위해 단체 견학을 추진하기도 했다.

특히 ‘외부세력’이 전혀 없었다.

오로지 사업주체인 한전 측과 이해당사자라 할 수 있는 오창읍 주변 마을 주민들만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밀양 송전탑 설치와 완전히 다른 점이다.

28일 한전이 배포한 보도자료에도 ‘외부세력 배제’라는 문구가 수차례 포함돼 있다.

한전 관계자는 “주민들이 외부와의 연대 없이 자주적으로 한전과 직접적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고 한국전력도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화와 소통 노력을 기울인 결과 마침내 갈등해소를 공식 선언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신중부 변전소ㆍ송전선로와 달리 밀양은 ‘탈핵’(脫核)이라는 사회적 이슈와 맞물리면서 한전에서 말하는 소위 ‘외부세력’이 합쳐져 사태가 더 꼬이기도 했다.

다만 전체 주민 2200여세대 중 약 81% 가량이 개인 지원에 대한 계좌이체 약정서를 제출해 지원금까지 받은 상황이다. 나머지 19% 가량의 주민들이 반대를 하고 있고, 이들 주민들이 외부 세력들과 동조를 하고 있다고 한전 측은 보고 있다.

그러나 한전 측은 올 연말까지 밀양 구간 송전탑 건립을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다.

한전 관계자는 “신중부 변전소 및 송전선로와 밀양 송전선로는 전혀 다른 사업이지만, 외부세력이 개입했느냐 안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밀양 역시 외부세력이 개입되지 않았다면, 현재와 같이 사업이 늦어지고 복잡하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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