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성공뒤엔…SM ‘A&R 프로듀싱’ 있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A&R팀이라는 독특한 프로듀싱 전략팀을 가동한다. A&R팀은 외국에서 도입돼 국내 기업에도 더러 있지만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SM만의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A&R팀은 ‘Artist & Repertoire’의 약자로 소녀시대, EXO<사진> 등 SM 소속 해당 가수에 가장 잘 맞는 곡을 뽑아내기 위한 팀이다. 가수에 맞는 노래 콘셉트를 정하고, 춤과 뮤직비디오의 방향도 이 팀에서 결정한다.

최근 세계한류학회 주최로 열린 ‘12014년 한류의 동향과 전망’ 포럼에서 이성수 SM 프로듀싱실장이 ‘K-팝 성공을 이끈 프로듀싱 그리고 문화기술’이라는 제목으로 A&R팀을 소개했다. A&R팀이 세계적 음악프로듀서 테디 라일리에게 의뢰해 비트를 만들게 하고, 탑 라이너에게는 멜로디를 만들게 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보여주었다. 테디 라일리는 힙합과 R&B를 경합한 ‘뉴 잭 스윙’이라는 음악 장르를 개발했고, 마이클 잭슨 음반을 프로듀싱했다.

이 실장은 “우리는 노래가 좋으면 그게 왜 좋은지를 묻는다. 그 물음에서 출발하는 게 컬처테크놀로지”라면서 “가령 특정 음 앞에 벤딩(Bending)이 있고 뒤에 숨이 있다면, 이를 좋다거나 나쁘다고 이야기한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우리는 그런 것에 대해 책으로 나와 있다. 우리 A&R팀의 프로듀싱은 SM만의 독창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EXO가 이례적으로 데뷔 전 100일 온라인 프로모션을 하고 24개의 티저를 내보낸 것도 소개했다.

이 실장은 “EXO-K와 EXO-M이 하나의 노래를 나눠 부르고, 중국과 한국을 따로 공략하는 게 아니라 한꺼번에 공략하고, 중국과 한국이 하나로 엉켜가고 있다. 그렇게 해서 100만장을 팔았다. 이런 게 CT”라고 전했다.

이 실장은 SM은 무국적성이 전략이냐는 질문에 “무국적성을 지향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해외에서 노래를 찾는 것은 국내에는 (찾는 게) 없었기 때문이다. 1000개 중 하나를 고르는 것과 10명 중 하나 고르는 것의 차이”라면서 “유럽 작곡가를 찾아나섰다기보다는 그쪽 음악이 한국적인 정서와 맞아떨어졌다. 또 한국시장만이 아닌 중국 등 외국에 소비시키기 위해서 한국적인 것보다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팝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