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家 용단으로 급한불 끈 전선 ‘빅2’ LS-대한, 재도약 기지개

나란히 해외 수주-고부가제품 등 신사업 개척 ‘일석이조’ 노려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오너의 용단으로 위기 탈출의 기반을 마련한 전선업계 ‘빅2’ LS전선과 대한전선이 새해를 맞아 재도약을 위한 잰걸음을 시작했다. 두 회사는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대체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과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확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30일 업계 등에 따르면 LS전선은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면서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미국 자회사 사이프러스(Cyprus)의 해외 투자 사업 부문과 국내 부동산 개발 사업 부문을 LS아이앤디를 설립해 분리해냈다.

이번 분할을 통해 LS전선은 해저ㆍ초고압 직류송전 케이블(HVDC) 등 고부가가치 핵심 사업에 집중, 매출을 늘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초고압 케이블 시장을 기존 중동, 아시아 지역에서 유럽, 북미, 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한다. LS전선은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해저케이블 사업에 투자한 이후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과 잇달아 계약을 체결했다. LS전선은 신설법인 LS아이앤디를 자회사 수페리어 에식스(SPSX)를 통해 부동산 개발 사업 전문 회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해외 시장 판로 개척에 보다 적극적이다. 지난 16일에는 충남 당진 당진공장에 해외지사장 회의를 열었다. 대한전선은 올해 해외 수주를 최대한 늘리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에서 해외 수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 수준인 점을 감안, 이에 집중해 경영 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의에서는 해외 영업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해외 지사 수(11곳)를 늘려 인도, 북미, 유럽 등에도 지사를 세우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대한전선은 최근 해외 수주 영업 인력 확대를 위한 인사(전환 배치)를 단행했다. 대한전선은 또 신시장 진입을 위해 HVDC, 해저 케이블, 증용량 가공선, 전력기기 등 신규제품 개발과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두 회사는 위기 탈출을 위해 오너의 도움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LS전선은 최근 ‘원전 비리’로 곤혹을 치뤘던 자회사 JS전선의 사업을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 오너가(家)의 사재 212억여원이 들어갔다.
대한전선은 고(故) 설경동 창업회장의 손자인 설윤석 사장이 지난해 사장 직에서 물러나 ‘58년 오너 경영’을 끝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에는 7000억원 규모의 채권단 출자 전환도 마무리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 경기 위축으로 업계가 어렵지만 업계 1ㆍ2위인 두 회사가 활성화되면 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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