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안두고 푸대접받는 대권주자…어찌하오리까?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6ㆍ4 지방선거, 새누리당 당권선거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여의도 정가에서 차기 대권주자에 대한 견제구가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대권주자가 대선에 집중해야지 지방선거나 당권선거를 재물 삼아서는 안된다는 논리에 따른 것이지만, 대권주자로서는 섭섭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최근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은 차기 당권과 관련해 “대권에 나올 사람은 당권에 나오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권 후보는 일찍 나올 필요가 없다. 흙에 파묻혀 숙성되듯 내공을 쌓아야 하고 그래야 때가 되면 주변에서 ‘누구 말고는 인재가 없구나’라는 얘기가 나오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문수 경기도 지사, 김무성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이해된다. 선당후사를 생각하라는 이야기로 들리지만, 국회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점을 감안할 경우 무리한 요구로 해석될 수 있다.

그는 또 “자기 욕심을 채우다가는 당이 흔들린다”면서 “아울러 대권 후보가 일찍 나오면 (야권의 공격으로) 상처만 입는다”고 덧붙였다. 대권에 뜻이 있는 정치인들이 대권에 다가가는 디딤돌로 당권을 잡으려 하는 시도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치권의 협조가 필요한 데, 차기 대권에 뜻이 있는 사람이 당권을 잡을 경우 당정 불협화음이 커지면서 공조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담겨 있다.

대권주자에 대한 견제는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도 재현될 전망이다. 서울시장 자리의 경우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러했듯이 대통령으로 향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나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당장 이혜훈 최고위원은 대권주자가 서울시장 자리를 대통령 자리를 향한 디딤돌로 생각하면서 파생된 부작용이 한둘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서울시 대중교통체계는 물론 청계천 복원 등의 사업이 시민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서울시장은 서울시민을 위해 있는 자리”라며, “대권을 위해 희생되어야 하는 자리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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