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X파일] ‘새정치 신당’이라고 쓰고 ‘안철수 신당’이라고 읽는다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여러분은 ‘안철수’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몇년 전만 해도 백신 V3나 그의 이름을 딴 안철수 연구소가 가장 먼저 연상됐을텐데 지금은 ‘안철수 신당’을 답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이름은 그대로지만 연구소에서 신당으로 ‘소속’만 바뀐 셈입니다.

2011년 7월 인터뷰에서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직함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안철수 연구소 최고교육책임자(CLO) 였습니다. 그러다 한 달 뒤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하더니 이듬해 대선 출마까지 하는 ‘대변신’의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3년간 그는 교육자ㆍ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그는 지난해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전에 없던 정치를 하겠다며 ‘새정치위원회’를 설립했습니다. 성공한 벤처기업인, 대중적 인기를 가득 얻은 교수 출신의 정치인 등장에 기존 정당들은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그간 각종 매스컴을 통해 쌓아온 참신한 이미지도 그를 더욱 주목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정치인으로 변신한 지난 3년간의 시간이 결집된 것이 지금의 ‘안철수 신당’입니다. 아직 정식으로 당을 만들지도 않았는데 마치 기성 정당처럼 불리는 기이한 현상이죠. 더욱 놀라운 것은 존재하지 않는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연초 각 언론사가 조사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20% 후반에서 30%초반대까지 나왔습니다. 심지어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민주당을 10%포인트 이상 뛰어넘는 지지도를 얻기도 했습니다.

안 의원은 이 같은 지지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창당 계획에는 말을 아끼더니 위원회 발족 3개월 만에 ‘3월 창당’ 일정을 발표했습니다. 다음달 17일 발기인 대회를 열고 창당준비위원회도 띄웁니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부분이 그동안 불리던 안철수 신당 대신 ‘새정치 신당’을 가칭으로 들고 나온 점입니다. 위원회는 국민공모로 정식 당명을 정하기까지 새정치 신당을 임시 당명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절대적 존재감인 안 의원 대신 지속 외쳤던 ‘새정치’를 전면에 내세운 것입니다.

그동안 실체가 없다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견제와 함께 안 의원으로만 쏠리는 대중의 관심에 시선을 새정치로 돌리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김성식 공동위원장도 “그동안 안철수 신당으로 많이 불렸는데 앞으로 새정치 신당으로 불러달라”며 의도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의 많은 사람들은 새정치 신당이 아직 입에 붙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전히 안철수란 이름이 차지하는 존재감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달리 말하면 그 이름을 뺐을 때 다른 인물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는 셈입니다.

실제 새정치추진위에는 안 의원을 포함 단 2명의 국회의원만 있습니다. 최근 발표한 8명의 추진위원도 대부분 낯선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6ㆍ4 지방선거를 4개월 정도 앞둔 시점 새정치 신당에서 정식으로 출마를 선언한 후보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 본지가 5개 권역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군을 분석한 결과 새정치 신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대략 7명 정도였는데 공식 출마 선언한 인물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새정치 신당으로 이름을 바꿨어도 여전히 ‘안철수’밖에 안 보인다는 얘기가 주를 이룹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도 “기본적으로 정당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받으려면 정강, 당헌 같은 콘텐츠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새정치 신당은 안철수 한 명에게만 의존하는 1인 정당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안 의원이 쌓아온 명성과 대중 지지가 한 개인이 정치인으로 발돋움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 전체 정당을 위해서는 이를 어떻게 떨쳐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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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X파일] ‘새정치 신당’이라고 쓰고 ‘안철수 신당’이라고 읽는다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여러분은 ‘안철수’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몇년 전만 해도 백신 V3나 그의 이름을 딴 안철수 연구소가 가장 먼저 연상됐을텐데 지금은 ‘안철수 신당’을 답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이름은 그대로지만 연구소에서 신당으로 ‘소속’만 바뀐 셈입니다.

2011년 7월 인터뷰에서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직함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안철수 연구소 최고교육책임자(CLO) 였습니다. 그러다 한 달 뒤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하더니 이듬해 대선 출마까지 하는 ‘대변신’의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3년간 그는 교육자ㆍ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그는 지난해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전에 없던 정치를 하겠다며 ‘새정치위원회’를 설립했습니다. 성공한 벤처기업인, 대중적 인기를 가득 얻은 교수 출신의 정치인 등장에 기존 정당들은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그간 각종 매스컴을 통해 쌓아온 참신한 이미지도 그를 더욱 주목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정치인으로 변신한 지난 3년간의 시간이 결집된 것이 지금의 ‘안철수 신당’입니다. 아직 정식으로 당을 만들지도 않았는데 마치 기성 정당처럼 불리는 기이한 현상이죠. 더욱 놀라운 것은 존재하지 않는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연초 각 언론사가 조사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20% 후반에서 30%초반대까지 나왔습니다. 심지어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민주당을 10%포인트 이상 뛰어넘는 지지도를 얻기도 했습니다.

안 의원은 이 같은 지지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창당 계획에는 말을 아끼더니 위원회 발족 3개월 만에 ‘3월 창당’ 일정을 발표했습니다. 다음달 17일 발기인 대회를 열고 창당준비위원회도 띄웁니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부분이 그동안 불리던 안철수 신당 대신 ‘새정치 신당’을 가칭으로 들고 나온 점입니다. 위원회는 국민공모로 정식 당명을 정하기까지 새정치 신당을 임시 당명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절대적 존재감인 안 의원 대신 지속 외쳤던 ‘새정치’를 전면에 내세운 것입니다.

그동안 실체가 없다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견제와 함께 안 의원으로만 쏠리는 대중의 관심에 시선을 새정치로 돌리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김성식 공동위원장도 “그동안 안철수 신당으로 많이 불렸는데 앞으로 새정치 신당으로 불러달라”며 의도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의 많은 사람들은 새정치 신당이 아직 입에 붙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전히 안철수란 이름이 차지하는 존재감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달리 말하면 그 이름을 뺐을 때 다른 인물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는 셈입니다.

실제 새정치추진위에는 안 의원을 포함 단 2명의 국회의원만 있습니다. 최근 발표한 8명의 추진위원도 대부분 낯선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6ㆍ4 지방선거를 4개월 정도 앞둔 시점 새정치 신당에서 정식으로 출마를 선언한 후보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 본지가 5개 권역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군을 분석한 결과 새정치 신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대략 7명 정도였는데 공식 출마 선언한 인물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새정치 신당으로 이름을 바꿨어도 여전히 ‘안철수’밖에 안 보인다는 얘기가 주를 이룹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도 “기본적으로 정당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받으려면 정강, 당헌 같은 콘텐츠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새정치 신당은 안철수 한 명에게만 의존하는 1인 정당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안 의원이 쌓아온 명성과 대중 지지가 한 개인이 정치인으로 발돋움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 전체 정당을 위해서는 이를 어떻게 떨쳐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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