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적완화 100억달러 추가 축소…초저금리 유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 결정…두달만에 200억달러 감축버냉키 주재 마지막 회의…이사 10명 만장일치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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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일(현지시간) 월 750억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6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축소하기로 했다. 사진은 이번 정례회의를 마지막으로 연준을 떠나는 벤 버냉키 의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일 월 750억 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내달부터 6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를 제로(0∼0.25%)에 가깝게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는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연준은 28일부터 이틀간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월 850억 달러였던 채권 매입 액수를 이달부터 750억 달러로 줄이는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에 착수한 데 이어 두 회의 연속으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것이다.

연준은 2012년 9월부터 매달 국채 450억 달러와 모기지(주택담보부채권) 400억 달러 등 850억 달러어치의 채권을 사들임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써왔으나 두 회의에 걸쳐 국채와 모기지채 매입 규모를 각각 350억 달러, 300억달러로 100억 달러씩 줄였다.

전문가들도 미국 경기·고용 상황이 개선 추세에 있다는 점을 들어 연준이 출구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대체로 예상했었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최근 경제 활동이 ‘호전되고 있다’(picked up)고 표현했다.

미국이 금융 위기에 따른 리세션(경기후퇴)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한동안 ‘완만한 또는 점진적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던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진단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연준은 또 “노동시장 지표는 혼재돼 있으나 추가로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고 실업률은 아직 고공행진을 하지만,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경제 성장과 고용 상황, 인플레이션 압박 여부 등을 예의주시해 연준 목표치에 부합한다고 판단하면 채권 매입 액수를 추가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시장의 금리 상승 우려 등을 불식시키기 위해 실업률이 목표치(6.5%) 아래로 떨어지고 나서도 ‘한동안’ (well past the time)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6.7%로, 전달보다 0.3%포인트나 떨어지면서 연준 목표치에 거의 근접했다.

이날 조치에는 벤 버냉키 의장과 재닛 옐런 차기 의장 등 FOMC 이사 10명이 전원 찬성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회의를 마지막으로 8년간 재임했던 의장직에서 31일 물러난다.

다음 FOMC 회의는 재닛 옐런 차기 의장이 주재한다.

그는 버냉키 의장에게서 내달 1일부터 의사봉을 넘겨받지만 공식적으로 처음 맡는 회의는 3월 18∼19일 열리는 FOMC 회의이고 이때 기자회견도 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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