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국정연설 일자리 어젠다’ 세일즈 나서

이틀간 코스트코 매장, 철강 공장 등 민생 현장 로드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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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래넘에 있는 코스트코 매장을 방문, 매장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둘러보고 있다. AP/연합

집권 2기 2년차 새해 국정연설에서 중산층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겠다고 밝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9일부터 이틀간 전국 민생 투어에 나섰다.

의회 협조가 없으면 행정명령 등 독자 행동을 통해서라도 중산층 살리기와 공정·평등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행보다.

오바마 대통령은 첫날 오전 워싱턴DC 외곽의 메릴랜드주 래넘에 있는 할인점인 코스트코 매장을 방문했다.

전날 밤 국정연설에서 일자리 창출, 소득 불평등 해소, 최저임금 인상, 실업자 지원 등을 강조하고 나서 곧바로 직원에 대한 급여 및 건강보험 등 복지 혜택이 괜찮은 ‘모범 사업장’을 찾음으로써 자신이 제시한 어젠다를 각 업계와 정치권에 환기시키겠다는 것이다.

코스트코는 직원들에게 시장 평균 이상, 특히 다른 소매업체들과 비교해 많은 임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주인 짐 시네갈 전 최고경영자(CEO)는 오랜 민주당 지지자로 2012년 대통령 선거 때 민주당전당대회(DNC)에서 연설했고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케어)도 적극 밀어주고 있다.

코스트코는 그런 점에서 낮은 임금과 형편없는 복지로 악명 높은 월마트와 비교된다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코스트코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시간당 20.89달러로 월마트(12.67달러)나 법정 최저임금(7.25달러)보다 훨씬 많으며 직원 88%가 회사에서 제공하는 건강보험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크레이그 젤리넥 현 코스트코 CEO의 봉급은 2012년 기준 기본급 65만달러에 보너스 20만달러, 스톡옵션 400만달러로 두 배의 기본급에 보너스와 스톡옵션으로 1천700만달러를 가져간 월마트 CEO보다 비교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따라서 코스트코는 최저임금을 현행 7.25달러에서 10.10달러로 올리고 고용주가 직원을 오바마케어에 가입시켜야 하며 사회 지도층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주창해온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의 어젠다에 딱 맞아떨어지는 사업장인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매장을 찾아 “코스트코처럼 이윤을 내는 기업은 고임금을 생산성을 높이는 현명한 방법으로 활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후에는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미플린에 있는 한 철강 공장을 방문해 이 업체의 모범적인 퇴직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이어 30일에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와 테네시주 내슈빌의 민생 현장을 찾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전에도 이민 개혁, 총기 규제, 재정 절벽 타개 등 의회와 충돌할 때마다 협상 테이블에 앉는 대신 백악관을 떠나 ‘로드쇼’를 벌이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애용해왔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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