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노동 환경 세계 최악”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오는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카타르의 노동 환경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부터 월드컵 경기장 건설 노동자들의 잇딴 사망 사고로 ‘현대판 노예’ 논란이 일었던 카타르가 또다시 거센 비난에 직면하게 됐다.

미국 CNBC 방송은 최근 영국 컨설팅업체 메이플크로프트 보고서를 인용, 카타르의 노동 환경 등급이 ‘극단적 위험’(extreme risk) 수준으로 강등됐다고 전했다.

이는 메이플크로프트가 매기는 노동 여건 등급에서 가장 낮은 것이다. 카타르 외에는 나이지리아, 이집트, 케냐 등 대표적인 인권 후진국 10개국이 극단적 위험 국가로 분류됐으며 올해 나란히 월드컵과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러시아와 브라질도 이에 포함됐다.

보고서는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에서 강제 노동이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동안 카타르 정부가 월드컵 경기장을 조속히 완공하기 위해 무리한 일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들이 강제 노동에 시달렸다는 지적이다.

[사진=미국 환경보호청(EPA)]

그 중에서도 경기장 건설 노동자들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동남아시아 노동자들의 처우가 가장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 일례로 지난해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사망한 네팔인 노동자는 무려 185명에 달했다.

그 외에 ▷열악한 노동ㆍ주거 환경 ▷여권 압수 ▷노동조합 설립 금지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사업에 관련된 기업들도 노동자 인권 탄압의 오명을 쓸 수 있다고 우려됐다. 현재 카타르 월드컵 개발 프로젝트에는 미국 엔지니어링 업체 ‘CH2M HILL’을 포함한 다수의 외국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지난해 11월 “카타르에 공정한 노동 환경이 도입돼야 한다”며 외국인 노동자 처우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이 2020년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할 때까지 경기장 건설 노동자 4000명이 희생될 것이라는 추산 결과를 내놔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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