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슈퍼볼 코카콜라 광고에 ‘게이 가족’ 등장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프로미식축구(NFL) 결승전 ‘슈퍼볼’에 게이(동성애자) 가족이 출연한 광고가 깜짝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NBC 방송은 이 같이 전하고 “미국의 대형 스포츠 경기 광고에 게이 가족이 등장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NBC에 따르면 이날 슈퍼볼 경기 2쿼터가 끝난 뒤 방송된 코카콜라의 1분 짜리 광고 중간에 게이 가족이 등장했다. 게이 부부와 딸이 서로 손을 잡고 즐겁게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광고 배경음악으로 미국 국가인 ‘아름다운 미국’(America the Beautiful)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여러 형태의 가족들이 연이어 등장, 게이 가족도 미국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임을 암시한다.

코카콜라 슈퍼볼 광고에 등장한 게이 부부와 딸의 모습. [자료=NBC방송]

이 유례없는 코카콜라 광고가 나가자마자 반응이 뜨겁다.

대표적 성 소수자 단체인 ‘동성애 차별 반대연합(GLAAD)’의 새러 케이트 엘리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는 성 소수자(LGBT)의 입장을 고려한 진일보한 광고라고 볼 수 있다”며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후원사인 코카콜라가 성 소수자의 가족도 아름답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도 코카콜라 광고를 지지하는 이들 사이에서 ‘#AmericaIsBeuatiful’(미국은 아릅답다)는 해시태그를 단 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코카콜라가 최근 동성애 차별 논란을 겪었던 터라 이번 광고가 더욱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코카콜라는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콜라 캔 바닥에 소비자가 원하는 문구를 넣는 온라인 이벤트를 열면서 단어 ‘게이’ 입력을 금지해 논란이 됐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러시아가 반(反) 동성애법을 제정한 것을 들어 후원사인 코카콜라도 이벤트를 통해 동성애를 차별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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