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미스트…유망국으로 꼽혔다 하면 경제 ‘추락’

외부 자금 의존도 높아졌다가 금융위기 상황 내몰려

자기 나라 통화로 차입할 능력 없는 ‘신흥국의 원죄’

2000년대 들어 유망 시장으로 꼽혔던 신흥국들이 최근 선진국 금융정책 변화의 역풍을 피하지 못하고 일제히 추락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릭스’(BRICs), ‘미스트’(MIST) 등 신조어로 묶일 정도로 유망 신흥국으로 꼽힌 국가 대부분이 미국 양적완화 축소 논란 이후 주가와 통화 가치 급락을 겪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2003년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을 ‘브릭스’로 표현한 이후 베트남·인도네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터키·아르헨티나로 구성된 ‘비스타’(VISTA),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의 ‘미스트’ 등 성장 가능성이 큰 신흥국을 가리키는 신조어가 잇따라 생겨났다.

한국의 SK증권은 이런 식으로 유망 신흥국으로 주목받았던 9개국 가운데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관측이 커진 지난해 6월 이후 안정적인 환율을 유지하는 국가는 한국과 베트남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금융위기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꼽히는 아르헨티나는 이 기간 통화 가치가 33.9% 폭락했으며 인도네시아는 19.9%, 터키는 19.0% 급락했다.

한국(4.1%)과 베트남(-0.3%) 정도만 선방했다.

이들 국가의 주가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MSCI 브릭스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8.2% 하락했다.

아르헨티나, 남아공, 인도 증시의 MSCI 지수는 아직 지난해 5월보다 높지만 MSCI 터키지수는 26%, 브라질지수는 21.4%, 인도네시아지수는 12.7%나 떨어졌다.

이들 신흥국이 투자 유망국으로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자금이 풍부할 때는 돈을 끌어들였다가 선진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거둬들이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에서 흘러들어오는 외부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결국 신흥국을 금융위기 가능성으로 몰아넣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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