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불안에 환율 14.1원 폭등…7개월來 최대폭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지난 설 연휴 기간 결정된 미국의 테이퍼링(taperingㆍ자산매입 축소)으로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재점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원 넘게 폭등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1원 오른 1084.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하며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했던 지난해 6월 20일(14.9원 상승)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폭(전일 대비 변동폭 기준)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매달 750억달러 수준의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줄인 것이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또 다음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2%로 시장의 전망과 맞아떨어진 점 역시 여기에 힘을 보탰다.


큰 폭으로 상승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수출업체 네고 물량(달러 매도)에 밀려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고 107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오전 장 중반부터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세가 더해지면서 환율은 다시 1080원대로 올라서 장 마감 직전 1,085.3원까지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2엔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엔 환율도 10원 이상 상승했다. 오후 3시 20분 현재 원/엔 환율은 오전 6시보다 14.20원 오른 100엔당 1061.98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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