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에 돈받고 조폭 도피 도와준 경찰 재판 넘겨져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평소 조직폭력배 조직원들과 친하게 지내며 이들을 비호하고, 수배중인 조직원을 도피시킨 경찰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강해운)는 지난 달 29일, 금품을 받고 수배중인 조직폭력배를 도피시킨 등의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상 알선수재 등)등으로 서울 용산경찰서 소속 조모(40) 경사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06년 6월부터 2007년 8월까지, 또 2008년 6월부터 2009년 3월까지 폭력조직 이리중앙동파 행동대원 김모씨와 같은 집에서 살면서 장안파 행동대원 박모, 정모, 청량리파 행동대원 이모씨등 폭력조직원들과 함께 친분관계를 유지했다.

조씨는 이어 지난 2008년 정씨가 체포돼 조사받은 후 불구속 석방되자 친구를 통해 “내가 담당형사에게 부탁해 일이 잘풀린 것”이라며 금품을 요구 200만원 어치의 향응과 현금 100만원을 받았다.

또 그는 2008년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재청구되자 지명수배중인 정씨에게 전화를 걸어 일을 잘 처리해준다며 금품 500만원을 받았으며, 강력계에 근무하던 지난 2010년 4월 20일에는 정씨를 검거해주지 않고 정씨가 청탁한 사건을 잘 처리해준 대가로 237만9000원 상당의 접대를 받았으며, 같은달 26일에는 성접대까지 받는 등 총 337만4970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았다. 또 같은해 5월에는 노래방, 술집을 다니며 109만1940원어치의 향응을 받고, 7월에는 가라오케에서 200만원 어치의 접대를 받았다.

이렇게 총 1384만5910원어치의 향응 및 금품을 받은 그는 정씨가 체포되지 않도록 정씨나 박씨등에게 관련 사건의 진행상황을 알려주는 등 정씨의 도피를 도왔으며, 그 와중에 정씨가 청탁한 다른 사건에 대해서도 영향력을 행사하며 접대를 받고 금품을 요구했다.

조 경사는 심지어 정씨의 도피를 위해 검문검색이 적은 제주도를 도피처로 추천하는가 하면 친구의 운전면허증을 빌려주도록 해 신분 위장을 돕기까지 했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월13일 오전, 조 경사를 자택에서 체포했으며,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돼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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