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X파일]“해외투자 환차익에도 세금을 낸다?”<해외주식투자에 대한 5가지 오해와 진실은..>

[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미국, 유럽 등 선진국 투자가 늘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가 1900~2000선 박스권에서 맴돌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더욱 많습니다. 특히 거액 자산가들의 관심이 큽니다. 최근 서울 강남과 부산 등 지방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진행한 증권사 한 임원은 “요즘 슈퍼리치들 중에는 삼성전자, 현대차가 아니라 구글, 애플, 폴크스바겐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습니다.

자산가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한국의 시가총액이 전 세계 시가총액의 2%도 안된다는 점에서 투자시각을 크게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주식투자라고 하면 막연히 두려움을 갖는 이들이 있습니다. 잘못 알려진 상식도 많습니다. 민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에게 해외주식투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①양도소득세는 원금에 매긴다?=먼저 양도소득세에 대한 부분입니다. 해외주식은 양도소득세 22%를 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주가가 22% 이상 올라야 본전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양도소득세는 투자원금이 아니라 양도차익에 대해 부과되는 것입니다.

1억원을 투자한 투자자의 주식가격이 올라 1억2200만원이 됐다고 예를들어 보겠습니다. 이 경우 1억원의 22%인 2200만원이 아니라 차액인 2200만원이 대상입니다. 2200만원에서 과세가 되지않는 250만원을 먼저 공제한 1950만원의 22%를 적용하면 429만원 이 세금입니다. 결론적으로 1771만원(2200만원-429만원)이 실질적인 투자자의 수익이 됩니다.

②환차익에도 세금을 낸다?=환차익에 대한 오해도 많습니다. 해외주식에 대한 세금은 크게 배당소득세와 양도소득세 두 가지입니다. 말그대로 배당소득세는 배당을 받을 때, 양도소득세는 해외주식 매매를 통해 수익이 발생했을 때 내는 세금입니다. 환차익에 대한 세금은 별도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환차익에 대한 세금이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계산할 때(매도금액X결제일 기준환율)-(매수금액X결제일 기준환율)로 계산이 되는데, 이 때 매도금액과 매수금액이 같더라도 환율 차이로 수익이 발생했을 경우 양도소득세는 과세됩니다. 물론 이점에서 양도소득세를 통해 환차익에 대한 세금을 낸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배당소득세와 양도소득세 이외에 환차익에 대한 별도의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③소액으로는 투자할 수 없다?=해외주식 투자 시 소액은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물론 홍콩이나 일본의 경우 100주부터 2000주까지 다양한 최소매매단위가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1주 단위로 매매가 가능합니다. 홍콩이나 일본의 경우 최소매매단위가 있어도 소액투자가 가능한 종목들이 있습니다. 태양광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제조하는 업체인 보리협흠에너지(3800.HK)의 경우를 보면 최소매매단위가 1000주이고, 1월 14일 기준 주가는 2.8홍콩달러였습니다. 여기에 환율이 140원이라면 ‘1000X2.8X140=39만2000원’으로 홍콩주식 투자가 가능합니다. 다만 이는 수수료를 감안하지 않은 것으로 중개수수료 등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④해외주식은 밤에만 사고 팔 수 있다?=해외주식 투자 시엔 시차가 걸림돌입니다. 하지만 해외주식 주문을 꼭 밤에만 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증권사별로 예약매매 서비스가 있습니다. 삼성증권의 해외주식 예약매매 서비스의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원하는 시간에 예약주문이 가능합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전화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mPOP을 이용해 예약주문을 낼 수 있고 유럽은 전화 예약주문이 가능합니다. 예약주문을 냈더라도 미국이나 유럽시장이 열려 있는 동안에는 해외주식 나이트데스크를 통한 주문정정이나 취소도 가능합니다. 해외주식 나이트데스크는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서머타임 적용 시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이용이 가능합니다.

⑤중국 주식은 매매가 불가능하다?=중국증시는 A주와 B주로 나눠집니다. A주 증시는 QFII(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를 제외하고 외국인들의 투자가 전면금지돼 있습니다. 반면 중국 B주 시장에 대해서는 외국인들의 투자가 가능합니다. 다만 상장기업 수와 거래량이 많지 않아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때문에 얼핏보면 중국기업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얘기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페트로차이나, 중국은행, 비아적(BYD) 등 중국의 대표기업들은 대부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중국본토에 본사를 두고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들을 H주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들 H주를 매매하면 실질적으로 중국 주식을 매매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중국A주와 차이가 있다면 A주는 위안화로 투자하는 반면 H주는 미국달러와 연동하는 홍콩달러로 투자한다는 점입니다.

민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은 국내주식과 달리 환율 변동에 대한 위험이 존재하고, 양도소득세도 납부해야 하는 등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들이 많지만 몇 가지 사항만 숙지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며 “해외주식투자를 통해 전 세계에 펼쳐진 다양한 투자기회를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2%(한국)와 98%(세계) 시장 어디에서 ‘대어’(大魚)를 낚을 지는 바로 여러분의 몫입니다. 세계는 넓고 투자할 곳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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