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 “현대증권, 현대엘리베이터 유증 불참해야”

- 2대 주주 쉰들러홀딩AG, 3일 “유상증자 불참” 공식입장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경제개혁연대가 현대증권에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에 불참할 것을 촉구했다. 현대그룹의 자구계획안에 따라 매물로 나온 현대증권이 기존 계열사에 대한 출자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구조조정 계획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현대증권의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해 산업은행에 의견 조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쉰들러홀딩AG는 공식적으로 유상증자 불참을 선언했다.

경제개혁연대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증권에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에 불참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연대는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위험 및 현대상선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현대엘리베이터의 옵션 계약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고, 특히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현대상선 등의 주식 투자로 인한 지분법 손실과 현대상선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옵션계약으로 인한 평가손실을 보고 있어 그룹 동반부실이 우려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의 회사채 등급이 강등되는 추세에 있어 추가적인 주가하락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현대증권이 이런 상황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면 ‘신용공여’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고 형사상 배임의 소지도 있다”고 우려했다.

연대는 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도 현대증권의 현대엘리베이터 유증 참여에 대한 의견을 밝혀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쉰들러홀딩AG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상증자 불참 및 신주인수권 처분 입장을 밝혔다.

쉰들러는 7일 전 세계 애널리스트와 언론을 상대로 털레 콘퍼런스를 열어 현대엘리베이터 투자 배경과 유상증자 불참 결정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날 알프레드 쉰들러 회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선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달 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41억원의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다.

sjp10@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