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만큼은 최고를 찾는다…폭풍 성장 TV 판매량, 왜?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올 들어 TV 판매 질주가 무섭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최근들어 고가의 대형 TV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게다가 ‘화면’ 경쟁에서 이제는 ‘고음질’로 소비자들의 니즈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동계올림픽 소치를 앞두고 TV 시장에 모처럼 큰 장이 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TV 대전’이 유통업계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대형마트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월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52% 늘었다. 이런 추세로라면 올해 TV 판매는 지난해 보다 약 20%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에도 지난달 1일부터 29일까지 T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 증가했다. 특히 UHD TV(Ultra HDTV) 등 50인치 이상 대형TV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230% 이상 늘었다.

전통적으로 TV 비수기인 1월에 이처럼 TV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게다가 40인치 이상 소형TV는 같은기간 10% 줄은 반면, 고가의 50인치 이상 TV가 가전제품의 수요를 이끌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또 AV(Audio Visual) 시스템인 사운드바 판매량도 지난해 12월보다 10% 늘었다.

목돈이 들어가는 TV 교체에 한동안 뜸을 들이던 소비자들이 일제히 TV 교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안락한 집’에 대한 욕구가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다. 특히 올해는 동계올림픽에 이어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빅 이벤트가 한꺼번에 열리는 마지막 해라는 점도 TV 판매에 불을 부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실제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안게임이 동시에 열렸던 2010년 TV 매출은 전년에 비해 20% 가량 상승했으며, 하계올림픽이 열린 2012년에는 매출이 10% 상승하는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해에는 매출이 수직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스포츠 이벤트가 전무했던 지난해 국내 TV 시장 매출이 2조원 가량으로 전년인 2012년에 비해 4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과 극명한 대비를 보인 셈이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에도 2010년 밴쿠버 올림픽 특수기간인 1월부터 2월까지 TV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4%, 판매량은 32% 늘었다. 같은 해 남아공 월드컵 당시인 5월부터 6월까지 TV 매출과 판매량도 각각 46%, 32% 뛰어올랐다.

모처럼 TV 시장에 큰 장이 서자 유통업체들의 발길도 바빠지고 있다. 심지어 한국팀의 경기결과에 따라 마케팅도 달리하는 게릴라 마케팅도 나오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26일까지 한국팀 경기 승리 등 경기결과에 따라 한정수량으로 TV 파격가 행사를 펼친다. 이와함께 소치 TV 행사매장을 차려놓고, 품목별로 최대 10% 할인행사를 펼친다. TV행사상품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삼성 에어트랙 또는 LG 사운드바, 프린터, 스마트 TV용 게임, 영화티켓 등 다양한 사은품도 증정한다.

롯데하이마트도 삼성전자 60인치 TV와 사운드바를 구매하면 캐시백으로 최고 15만원 상당을 증정한다. 65인치 TV를 사면 사운드바를 무료로 준다. LG전자의 65인치와 55인치 TV(대상모델 한정)를 구입해도 사운드바가 무료로 제공된다.

이성일 롯데하이마트 AV팀장은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 경기를 고화질로 관람할 수 있는 UHD TV 등 대형 프리미엄급 TV의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고 음질로 현장의 생생함을 경험할 수 있는 실속형 AV시스템인 사운드바에도 많은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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