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민주당 “이번 총선 위헌”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태국 총선이 반정부 시위대의 방해 공작에도 개표소가 90% 가까이 문을 연 가운데 투표를 마쳤다. 그러나 민심을 안정시키고 긴장을 완화시키는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는 전체 9만3952개 개표소 중 8만3669개소가 운영되며 투표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선거관리 위원회는 조기 총선 투표 결과 유권자 총 4899만여명 중 1200여만명이 반정부 시위대의 방해 공작으로 투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방콕에서는 33개 선거구 6600여개 투표소가 설치됐으나 28개 선거구에서만 투표가 완료되고 2개 선거구에서는 부분적으로 실시됐다. 3개 선거구에선 투표가 취소됐다.

태국 정부는 후보 등록과 조기 투표가 무산된 선거구의 재선거 날짜를 결정해 선거를 실시한 이후, 선거 결과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태국 집권당 푸어 타이당 소속 차렘 유밤룽 노동부 장관은 이날 푸어 타이당이 의석의 과반수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등은 이번 푸어 타이당이 지역구 375석, 비례대표 125석 등 총 500석의 하원 의석 중 265~280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후보 등록과 조기 투표가 무산된 선거구에서 치러지는 재선거가 의석 확보의 변수로 남아 푸어 타이당의 의석수는 예상보다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제1야당인 민주당은 이번 총선이 위헌이라며 선거 무효소송을 준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출신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가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는 총선에 관계없이 잉락 친나왓 총리 등 친탁신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시위를 지속할 것을 선언했다.

그러나 안전상의 이유로 방콕 시내 5개 핵심 시위 장소 중 2곳에서 점거를 해제하기로 했으며 대신 수텝 전 부총리는 지지자들을 이끌고 시위 주요 거점인 승리기념탑, 룸피니 공원 등에서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시위가 시작된 지난 10월 31일 이후 태국 채권과 주식시장에서 이탈한 글로벌 자금은 47억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날 달러 대비 바트화 역시 33바트 수준으로 0.3%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잉락 총리는 부패 혐의로 자리에서 물러나 도피했던 자신의 오빠 탁신 전 총리의 사면을 요구했고 시위대는 부패 정권을 뿌리뽑자며 시위에 나섰다.

탁신파는 지난 5번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으며 태국 북동부와 북부지역 수백만명의 민심을 등에 업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1992년 이후 선거에서 승리해 본 적이 없다.

민주당은 정치 시스템 개혁을 주장하며 지난 2006년 4월 선거를 거부한 적이 있었고 탁신파가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판결로 인해 선거 결과가 무효가 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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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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