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보조금 혈투 속 빵아연ㆍ빵지투…앞으로는 못볼까

보조금 혈투가 치열했던 1월 이통통신 시장의 성적표가 나왔다. LG유플러스다 2만2334명의 가입자를 늘렸고, SK텔레콤과 KT는 각각 4만4325명, 2만8460명의 고객을 뺏겼다. 전체 번호이동 고객이 122만 명에 달할 정도로 치열했던 보조금 전쟁이 결국 시장 점유율 0.01%의 싸움으로 끝난 셈이다.

3일 통신업계 및 정부 당국에 따르면 1월 휴대전화 번호이동 건수는 122만4486건으로 집계됐다. 2012년 8월 129만4228건 이후 최고 수치다. 하루평균 4만 여 명이 SK텔레콤에서 KT나 LG유플러스, 또는 알뜰폰으로, 때로는 그 반대로 갈아탄 셈이다.

이 같은 번호이동 전쟁은 통신사들의 과감한 보조금 뿌리기 경쟁 덕이다. 50% 사수를 다짐한 SK텔레콤이나, 20% 확보가 절실한 LG유플러스, 그리고 “모처럼 제대로 써 봤다”고 자평한 KT까지 가세한 결과, 3사 모두 그만그만한 결과를 얻었다.

반면 시장에서는 ‘저렴한 휴대폰 고르기’의 대명사 격인 ‘할부원금 0원’ 폰이 쏟아졌다. 팬택의 베가아이언, LG전자의 옵티머스G와 G프로를 필두로, 설 연휴 직전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4까지 순간 가세하기도 했다. 또 보조금만은 절대 양보 안했던 아이폰도 특정 통신사에게 추가 보조금 지급을 허용하기도 했다.

알뜰폰 업체들도 이번 보조금 전쟁의 승자로 꼽힌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진 보조금 전쟁에 소외감을 느낀 소비자들, 그리고 ‘휴대폰 보조금=나쁜 것’으로 규정하고 또 다시 단속에 나선 정부 당국의 움직임은 7만2000여 고객을 알뜰폰 시장으로 몰아갔다. 업체들 역시 단말기 할부금 1000원, 900원, 여기에 기본료 0원 등 다양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한편 설 연휴가 지난 2월 초 보조금 전쟁은 다소 주춤해졌다는게 업계 평가다. 국회에서 단통법 처리를 앞두고 있고, 또 정부도 단속에 나선 까닭이다. 한 소비자 단체 관계자는 “2000년부터 5년간 보조금을 금지했던 시절, 통신사들의 이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며 통신사들의 경쟁 결과인 보조금을 묶으려는 정부와 국회, 그리고 여기에 찬성하는 통신사들을 비판했다.

최정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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