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대형항공사, “장거리 강화가 해답”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계속되는 엔저 현상과 한일관계 경색 등으로 인해 일본노선이 위축되고 동북아 및 동남아 노선 등 중ㆍ단거리 노선에서 저비용항공사의 성장이 두드러지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 강화를 통해 활로 찾기에 나섰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 강화책의 일환으로 유럽 노선에 대한 확대 및 증편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부터 기존 주 3회 일정으로 ‘인천~비엔나~취리히~인천’의 삼각형 모양으로 이어졌던 항공노선을 두 개의 독자 노선으로 나눠 운항할 계획이다. 오는 3월초까지 예약률이 93%에 이르는 인기 노선을 따로 분리해 증편함으로써 더 많은 승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인천~취리히 노선은 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에 출발하는 주 3회 일정으로 운영된다. 이 노선에는 218석 규모의 A330-200 기종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비엔나 노선 역시 수요일과 금요일, 일요일에 출발하는 주 3회 일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항공기는 기존 운영중인 B777-200ER을 그대로 사용한다.

대한항공은 또 지난해 7월부터 체코항공과 공동운항 통해 인천~프라하 노선을 주 7회 운항하고 있으며 올해는 인천~이스탄불, 모스크바 등 유럽 및 러시아 총 6개 노선에서 증편하는 등 유럽 노선 네트워크를 확장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는 장거리노선 중심의 고품격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고 공급 확대를 통해 지난해 기록한 영업적자를 극복함으로써 활로를 찾으려는 노력의 하나다.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대형 국적항공사들도 장거리 노선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노선 확대 및 증편과 함께 기존 항공기 대비 20% 이상 높은 연료효율성을 가진 ‘꿈의 항공기’ B787 드림라이너 기종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11대 도입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김수천 사장이 최근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도전 등으로 동북아 항공시장에 과다 공급 양상이 보일 정도로 경쟁이 격화되는 것이 바로 국내 항공사가 당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며 “A380과 A350 등의 적극적인 도입을 통해 여객기 비중의 60% 이상을 차세대 중대형 기재로 운영함으로써 장거리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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