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더욱 고통스런 치질, 방치하면 더욱 악화

치질은 ‘겨울 치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겨울철에 더욱 많이 발생한다. 전문의들은 겨울 치질이 증가하는 이유로 급격히 낮아진 기온과 연말연시 술자리 등을 꼽는다.

TV에 출연하는 모 유명 연예인들 항문질환을 앓았다는 것이 방송에 나오면서 사람들의 인식은 나아진 며이 없지 않지만 치질은 여전히 숨기고만 싶은 질환으로 부끄럽다는 이유 또는 참을 만하다는 이유로 병원에 가는 것을 기피하게 된다.

201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치질 환자 수는 85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주변에서 치질 환자를 찾아 보기는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치질이 바로 ‘항문’ 질환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더럽다고 생각하는 항문에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숨기게 되고 또 의사에게 보이는 것을 부끄러워해 버티다가 심각한 상태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는다.

치질은 항문의 모든 질환을 말하며 그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 치핵, 치열, 치루 등이다. ‘치핵’은 항문 안쪽 혈관들이 울혈 돼 늘어나거나 항문 바깥쪽 불필요한 조직 등이 늘어나 생기게 되며 항문질환 중 약 50%~60%를 차지한다. 이 외에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이 약 20%, 항문이 곪아서 생기는 ‘치루’가 약 15%~20% 정도다.

치핵은 증상에 따라 1~4기로 구분된다. 변을 볼 때 출혈이 있고 항문에 돌출되는 것이 없다면 1기, 배변 시 치핵이 약간 돌출됐다가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상태는 2기, 돌출된 치핵을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시기는 3기, 손으로 밀어도 들어가지 않거나 다시 나오는 상태가 4기다.
 
만약 변을 볼 때 항문 부위에 껄끄러운 느낌이 들고 항문 안의 살이 조금 나온 듯하며 선홍색의 피가 대변이나 휴지에 묻어난다면 치질 초기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초기 증상이 더 악화되면 치핵을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상황이 되고, 변을 볼 때 항문 안쪽이 찢겨지면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핵은 초기에 치료하면 수술 없이 생활습관 개선으로 쉽게 나을 수 있으나 2~3기부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귀찮고 창피하다고 병을 숨기다가는 큰 수술을 받게 될 수도 있다. 최근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환자 중 대장항문전문병원에 오기까지 10년 이상이 걸린 환자가 약 39%로 그 만큼 병을 키운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은 차가운 장소와 딱딱한 의자는 피하고, 가끔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피로와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도 몸 안의 면역기능 저하와 함께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항문 조직 내 울혈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조심하는 것이 좋다.

서울송도병원 이종균 박사는 "치질 예방을 위해서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변기에 10분 이상 앉아 있지 않는 배변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증이 있을 때를 기다리지 말고 배변 시 항문에서 피가 나거나 튀어나오는 것이 있다면 즉시 진료를 받아보고 치핵의 심한 정도에 따라 수술을 포함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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