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은 ‘녹색’ 에너지기업

유해물질 줄이고 효율은 더 높게
콘덴싱보일러 결합 ‘업그레이드’
신개념 기술 연구개발 박차


30여년간 보일러에 주력해온 경동나비엔이 가정용 발전장치, 태양열시스템 등 차세대 에너지장치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 바탕은 역시 보일러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11월 스털링엔진과 효율이 높은 콘덴싱보일러 기술을 통합한 가정용 전기발전보일러 스털링엔진 m-CHP제품인 ‘나비엔 하이브리젠 SE’를 세계 4번째로 선보였다. 상반기중 양산 체제도 구축할 계획이다.

스털링엔진 m-CHP 시스템은 기존 가정용 보일러 대신 스털링엔진과 콘덴싱보일러를 결합해 전기, 온수, 난방에너지를 동시에 공급하는 고효율 기술이다. 발전효율 16%, 종합효율 97% 이상으로 25%가량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다. 하이브리젠 SE로 생산 가능한 1kWh 규모의 전력은 냉장고(700~900L), 김치냉장고(350L), 전등 5~6개, TV(55인치) 혹은 PC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월평균 전력소비량 430kWh, 열소비량 1200kWh인 중소비형 가구에서 이를 도입할 경우 가구당 연간 69만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동나비엔은 ‘가정용 연료전지(가정용 SOFC)’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는 가정용 도시가스를 이용해 발생된 수소를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와 열을 발생하는 열병합 발전장치다. 수소를 연료로 활용해 높은 효율과 에너지 절감효과와 더불어 유해물질 배출이 적은 친환경 기술로 평가된다. 

경동나비엔은 스털링엔진과 콘덴싱보일러 기술을 통합한 가정용 전기발전보일러 ‘하이브리젠 SE’를 세계 네 번째로 선보였다. 경동나비엔 연구소 직원들이 하이브리젠 SE를 점검하고 있다.

기존 보일러 대신 고효율 가정용 연료전지와 초고효율의 콘덴싱 보일러를 결합해 전기, 온수, 난방 에너지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다. 이 장치는 발전효율 41%, 총괄 에너지효율 82% 이상을 실현할 수 있어 연간 전기와 가스 비용을 최대 39% 이상, 이산화탄소 1.26t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 도시가스 공급망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녹색에너지기기를 보급하는 사회적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는 게 경동나비엔의 설명이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2011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융합원천 기술개발사업 ‘그린홈 연계형 건물용 SOFC시스템 개발 및 실증’ 연구과제를 총괄하는 기업으로 선정됐다. 총 147억4000만원 규모의 사업비로 오는 2016년 6월까지 5년간 진행된다.

차세대 녹색에너지 ‘나비엔 일체형 태양열시스템’ 개발에도 최근 성공했다. 콘덴싱보일러와 태양열시스템을 결합, 소규모 태양열장치로도 충분한 에너지절감 효과가 있는 장치다. 난방과 온수를 날씨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콘덴싱보일러와 태양열장치 간 정확한 통합제어를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경동나비엔은 설명했다.

최재범 경동나비엔 대표는 18일 “당사가 개발 중인 가정용 녹색 에너지장치들은 초소형 발전, 난방시스템으로 기존 보일러를 대체함은 물론 경제적인 분산 전원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며 “앞으로 전력수요의 변화나 연료 수급 상황의 변화에도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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