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이터> 3D 프린터 ‘공룡’ 이 왔다

세계시장 1위 스트라타시스
한국법인 출범 이어 기자간담회
국내 관련업계 기대반 우려반

미국에서 출발한 ‘3D 프린터 공룡’의 한반도 공략 발걸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세계 3D 프린팅시장의 53%를 점유하고 있는 ‘스트라타시스’ 이야기다. 스트라타시스는 올해를 한국 시장 공략의 첫해로 삼을 방침이어서 국내 관련 중소기업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스트라타시스는 19일 서울 강남 메리츠타워에서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다니엘 톰슨(Daniel Thomsen) 스트라시스 한국 지사장뿐 아니라 오퍼 누이어(Ofer Nir) 스트라타시스 본사 제품 관리 이사까지 출동했다.

지난해 2월 처음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할 당시 조나단 자글럼(Jonathan Jaglom)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총괄 사장이 전면에 나서 3D 프린팅 산업의 현황과 개념 등 다소 포괄적인 내용을 다뤘던 것을 감안하면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당시 자글럼 총괄 사장은 “3D 프린터가 3차 산업혁명을 가져 올 것”이라며 프로토텍(Prototech), 시스옵엔지니어링(SysOpt Engineering), 티모스(Thymos), 메디코디(Medicodi), 피디치과상사(PD Dental) 등 국내 기업과 공식 파트너 관계를 강화한 바 있다.

그러나 양상은 변했다.

스트라타시스가 지난달 1일 국내 3D 프린터시장의 유통 파트너였던 시스옵엔지니어링의 자산 양수 절차를 완료, 직접 한국법인을 설립했기 때문이다. 아태 본부를 통한 파견ㆍ원격 서비스 제공에서 직접 서비스로 회사의 전략을 전면 전환했다는 이야기다.

특히 스트라타시스는 이번에 기존 제품의 성능을 한층 뛰어넘는 ‘오브젯500 코넥스3(Objet500 Connex3)’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이나 파우더 등 다양한 소재를 혼합해 형형색색의 물건을 출력할 수 있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3D 프린터 제품은 한 가지 소재ㆍ색상으로만 물건을 출력할 수 있다.

스트라타시스의 이 같은 행보에 국내 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아직 미미한 수준인 국내 3D 프린팅시장의 개화를 스트라타시스라는 거대 기업이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과 ‘스트라타시스가 판매하는 제품군이 워낙 다양한 만큼 이제 태동기인 국내 중소기업들의 먹거리를 잠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제작 상품 등을 포함한 전 세계 3D 프린팅시장 규모는 지난 2011년 37억달러에서 오는 2019년 130억달러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반해 국내 시장 규모는 200억원 규모(추정)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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