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저임금 인상 “시급 1만2700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뉴질랜드 정부가 최저임금을 현행 시간당 13.75뉴질랜드달러(약 1만2240원)에서 14.25뉴질랜드달러(약 1만2690원)로 3.6% 인상한다.

24일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이 같은 내용의 최저임금 변경안이 오는 4월 1일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인상 폭보다 시간당 0.25뉴질랜드달러 더 많은 것이다.

그러나 임금 현실화를 주장해온 시민단체들이 한 가구(부부와 자녀 2명)가 먹고 사는 데 드는 비용을 근거로 산출한 적정 생활임금 18.80뉴질랜드달러(약 1만6740원)보다는 크게 낮은 액수다.

이에 따라 미성년자와 견습 직원의 최저임금도 성인 최저임금의 80%선인 시간당 11뉴질랜드달러(약 9800원)에서 11.40뉴질랜드달러(약 1150원)로 오를 전망이다.

키 총리는 “각료회의가 그동안의 권고를 검토해 결정을 내렸다”며 “이번 인상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폭은 비교적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사이먼 브리지스 노동장관도 “이번에 최저임금을 정하면서 신경을 쓴 것은 저임금 노동자들을 보호하면서 일자리가 없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었다”며 “평균임금과 관계 있는 최저임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안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뉴질랜드 노조협의회의 빌 로젠버그는 “여러해 동안 임금이 제자리 걸음을 해왔고 경제가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인상 폭을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노동당은 자신들이 집권하게 되면 집권 100일 안에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뉴질랜드달러(약 1만3360원)로 인상하겠고 밝혔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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