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성형醫’ 에 수사정보 흘린…현직 경찰관 파면 · 검찰 송치

방송인 에이미(32ㆍ본명 이윤지)의 성형수술을 맡았던 성형외과 병원장 A(43) 씨의 성폭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A 씨에게 수사 정보를 알려준 경찰관이 파면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내사 중이던 성폭행 사건의 수사 정보를 평소 친분이 있던 피내사자에게 알려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를 받고 있는 해당 경찰서 소속 B(44) 경사에 대해 지난 21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또 B 경사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2012년 11월 24일 에이미와 연인 관계인 춘천지검 C 검사(37ㆍ구속)의 협박 전화를 받고 에이미에게 무료로 성형 재수술을 해주고 성형수술비 2250만원을 돌려 준 인물이다.

B 경사는 병원장 A 씨가 한 여성에게 프로포폴을 주사해 잠들게 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내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지난해 10월 7일께 A 씨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0월 초께 A 씨의 성폭행 사건을 B 경사에게 내사 사건으로 배당했지만, B 경사는 A 씨와의 친분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채 A 씨 사건을 내사 단계부터 수사로 전환된 이후에도 맡아왔다.

B 경사는 2012년 12월 말 연예인 프로포폴 사건을 수사하면서 강남구 청담동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A 씨와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 경사가 수사관으로서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해 최고 수준의 징계인 파면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친분이 있는 사람의 수사를 회피하지 않고 직접 맡아 수사한 데다 공무상 비밀까지 누설해 중징계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파면은 공무원을 강제로 퇴직시키는 중징계 처분의 하나로, 파면을 당한 공무원은 향후 5년간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고 퇴직급여액의 절반만 받는 불이익을 받는다. 한편 경찰은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강간한 혐의를 받는 A 씨의 병원을 이달 26일 압수수색해 프로포폴 관리 전산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프로포폴 관리대장과 진료 차트의 내용이 일치하는지 확인 중이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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